UHD 방송기술 전문 인력 육성 시급하다!!

[사설] UHD 방송기술 전문 인력 육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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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박종석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UHD 지상파 시험 방송이 2월 말 시작됐다. 5월 31일 수도권 본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12월에는 광역시와 평창, 강릉 지역으로 확대 송출 예정인 UHD 방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됐다.

2014년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발표한 지상파 UHD 방송의 경제적 가치 분석을 살펴보면, 5년 동안 TV 수상기 등을 포함한 직접 생산 유발효과만 4조4천억 원, 한류 콘텐츠 수출과 관광 사업, 광고나 게임 같은 연관 산업으로 연결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최대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고용 부문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21만 개가 생기는 것으로 연구됐다.

시청자 서비스 측면에서도 영상의 고화질화뿐만 아니라, HD 모바일, IP 커넥티드, 재난 방송 시각화 등 방통융합이나 정보 전달 체계 고도화를 가능하게 해 시청자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듯 시청자에게 고부가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으며,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평가되는 UHD 방송을 일본이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앞서 한국이 최초로 지상파로 송출한다는 점은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HD TV 전환 시기에서 선도적인 고품질 방송 서비스를 통해 국내 가전사가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고 한류 문화의 확산이라는 크나큰 성과를 얻어낸 결과에서 보듯, 이번 UHD 전환 또한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UHD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나 제도도 중요하지만, UHD 제작‧송출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시청자의 신뢰를 선점해갈 수 있는 방송기술 인력 양성이 먼저 뒷받침돼야 함은 분명하다.

과거 HD TV 전환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파일 기반 제작 시스템 구축, 고품질 영상 처리, 안정적 송출 시스템 등 방송기술인들의 디지털 역량과 방송기술인 육성을 위한 국가적 교육 재원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UHD 전환 사업에 있어서 정부 기관은 과거와 달리 송출 허용으로 의무를 다했다는 듯, 제작‧송출‧융합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인력 교육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는 UHD 서비스 초기 과정에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미완성 서비스로 인한 신뢰 저하를 불러올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현재 자체 연수원에서 교육을 준비해 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는 KBS와 MBC뿐이다. 이마저도 지상파 4사 기준 2조 원 이상의 재정 압박으로 교육 횟수나 수준은 매우 미미하며, SBS나 기타 방송사는 연수 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여력조차도 없다고 한다. 이렇듯 방송기술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수준이다 보니, 고품질 콘텐츠 제작 및 안정적 송출 환경 구성을 위한 기반이 UHD 방송 초기부터 흔들릴까 우려된다.

UHD 사업은 시작보다는 성공적 서비스로의 귀결이 중요한 국가사업이다. 논란이 됐던 UHD 본방송이 정리된 현시점에서 필요 사항을 조속히 검토‧분석하고 적극 지원해야 성공적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방송기술 인력의 재교육뿐만 아니라, 미래 방송기술 인력의 육성으로 방송 산업 성장을 이끌고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기관의 능동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