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통신공공성시민포럼 등 1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 보장을 위한 시민실천행동(방송통신실천행동)’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여론조사 보도가 사라졌다”며 의문을 표했다.
방송통신실천행동은 2월 3일 논평을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국민 60.6%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언론 보도 중 일부가 돌연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SK텔레콤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언론사가 한번 출고한 기사를 스스로 삭제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12월에 벌어진 한국언론학회의 보도자료 배포 취소 사태를 예를 들었다.
언론학회는 ‘방송통신 플랫폼 간 융합과 방송 시장의 변화’라는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사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SK텔레콤이 “보도자료가 불공정하다”고 항의하자 보도자료 배포를 취소했다.
방송통신실천행동은 “언론학회가 특정 이해관계자의 항의를 받아 보도자료를 취소하고 직접 사과를 한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SK텔레콤이 언론 보도에 관여했다면 대체 왜, 무슨 근거로 기사를 문제 삼았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의 힘으로 여론을 왜곡하지 말라”며 “국민들이 SK텔레콤 독과점에 대해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런 것, 언론을 상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달 말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응답자의 60.6%가 ‘특정 대기업의 독과점 심화’를 이유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일’이라는 찬성 답변은 20.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