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지상파 UHD 실험방송 실시

4월, 지상파 UHD 실험방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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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실험방송 계획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단일주파수망(SFN)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각 지상파는 700MHz 대역 주파수의 6MHz 채널을 가지고 ATSC가 아닌 DVB-T2로 실험방송을 실시하게 되며 구체적인 시작은 4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한은 12월까지다. 이에 앞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KBS를 방문해 지상파 UHD 실험방송은 물론 지상파 UHD 정합표준모델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각 방송사별 실험방송 로드맵도 구체적이다. 우선 KBS2차에 거친 UHD 실험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직전 단계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악산에 이어 남산에도 UHD 송신기를 구비한 K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실험방송에 돌입하게 된다. 2015년 지상파 UHD 본방송의 실질적인 주체로써 이번 700MHz 대역 지상파 UHD 실험방송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제조사와 함께 시민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UHD 방송을 준비중에 있다.

상암동으로 자리를 옮기는 MBC는 개국방송을 아예 UHD로 구성할 생각이다. 동시에 MBC는 이번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통해 새로운 사옥의 최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동원할 생각이다. 실제로 MBC5월 초 상암개국 특집방송을 UHD로 송출하고 관련 콘텐츠 제작에도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520일 이후로 실험방송을 송출할 예정인 SBS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점으로 지상파 UHD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악산 송신소는 물론 본사가 위치한 목동에서도 UHD 송신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7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지상파 UHD 실험방송 실시를 두고 자연스럽게 방송과 통신의 주파수 할당전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미래부는 지난해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에 기반해 수립한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과 전파진흥기본계획으로 사실상 700MHz 대역 주파수를 통신사에 할당한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동시에 유료방송 중심의 UHD 전략을 천명하며 상대적으로 지상파 UHD의 의미를 축소시킨바 있다.

하지만 미래부를 중심으로 700MHz 대역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는 지상파 UHD 실험방송이 급물살을 타며 방송과 통신의 주파수 할당전에 얽힌 역학관계는 더욱 복잡해 졌다. 지금까지 주파수는 통신사에, UHD는 유료방송에 맡긴다는 미래부의 기본전략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셈이다. 동시에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언급한대로 지상파 UHD 실험방송과 지난해 TTA에서 누락된 지상파 UHD 표준 정합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상파 중심의 무료 보편적 뉴미디어 플랫폼의 성공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700MHz 주파수 공동 연구반이 공전을 거듭하며 실질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김대희 방통위 상임위원이 청와대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해당 주파수의 용도 결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불안요소다. 또 모바일 트래픽 해소를 주장하는 통신사의 존재도 부담이다. 게다가 UHD 협의체에서도 유료방송 분과의 로드맵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고 케이블의 경우 제조사와의 협력으로 4UHD 상용화를 천명한 만큼, 7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지상파 UHD 실험방송이 자칫 말 그대로 실험의 한계를 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국민행복 700 플랜을 통해 지상파의 7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UHD 정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미래부의 입장 선회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올포원 펀드로 대표되는 유료방송 UHD 콘텐츠 몰아주기 가능성도 상당한 만큼 지상파 입장에서는 700MHz 대역 주파수의 할당 당위성과 더불어 이번 실험방송을 통해 무료 보편적 UHD 미디어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실히 어필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