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상파 UHDTV 본방송 하겠다”

“2015년 지상파 UHDTV 본방송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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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한국방송학회,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한국디지털정책학회가 공동 개최한 ‘UHDTV 활성화를 위한 700MHz 주파수 활용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본 세미나는 이영주 한국방송학회 기획이사의 전체사회로 유의선 한국방송학회 회장의 환영사와 김형중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회장의 인사말, 노규성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회장의 축사로 진행됐으며 이후 김현주 광운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 정준희 중앙대학교 교수,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교수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그리고 종합토론에는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교수, 이상진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국장,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과 정미정 공공미디어연구소 박사, 정준희 중앙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본 세미나에서 지상파는 2015년 지상파 UHDTV 본방송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천명하며 이를 위해 700MHz 대역 주파수의 조속한 방송 할당을 주문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은 발제를 통해 2014년 6월 지상파 UHDTV 송수신정합표준을 완료하고 12월까지 60P UHDTV 실험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계에서 주파수 효율이 나쁜 기존의 MFN에서 효율이 좋은 SFN 방식으로 전환해 난시청 해소에도 상당한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2월에는 UHDTV 제작 및 편집 시설을 구축하고 방송 기술기준 제정도 마치겠다고 전했으며 늦어도 2015년 6월 수도권 송신 시스템과 주조정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5년 12월까지 지상파 UHDTV 본방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 UHDTV 본방송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700MHz 대역 주파수의 조속한 방송 할당이다. 현재 해당 주파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 연구반을 꾸려 방송과 통신, 둘 중 하나에 할당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해당 주파수는 통신보다는 방송에 할당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품질 보편적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위해 해당 주파수는 방송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임 팀장의 발언은 일종의 승부수로 여겨진다. 작년 국민행복 700 플랜을 발표하며 해당 주파수의 지상파 할당을 요청했으나 유료방송 중심의 UHDTV 발전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는 정부의 무관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부는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표준화 추이를 통한 지상파 UHDTV 가능성을 배제하고 미래부 산하기관인 TTA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상파 UHDTV 표준을 기술 보고서로 하향 채택한 바 있다. 또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 및 전파진흥기본계획 발표를 통해 지상파가 난시청 해소 및 UHDTV 발전에 활용해야 하는 700MHz 대역 주파수 방송 활용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상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민행복 700 플랜에 이어 2015년 UHDTV 지상파 본방송이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또 임 팀장은 UHDTV를 KBS 차원에서 수신료 현실화와 연동한 10대 대국민 약속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목은 KBS가 최근 수신료 현실화 방안을 방통위에 제출하면서 공적책무 확대계획으로 UHDTV 개발을 제시한 것과 겹치는 부분이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다른 발제자들도 임 팀장의 의견에 동조하며 700MHz 대역 주파수의 방송용 할당에 힘을 실었다. 이에 정준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방송 및 제반 미디어의 발전을 위해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이 공적 재화구조에 의거해 타당한 결론이다”고 단언했으며,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교수는 700MHz 대역 주파수의 해외 활용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후 700MHz 대역 주파수의 글로벌 통신화를 부정한다는 전제로 “방송에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이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에 더욱 부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