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언론단체 “‘MBC 전용기 배제’,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폭력” ...

현업언론단체 “‘MBC 전용기 배제’,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폭력”
“반헌법적 취재 제한 조치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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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시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데 현업언론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8개 현업언론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현업언론단체들은 이번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며,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공적 인물의 공적 책무 이행에 대한 언론의 취재와 감시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마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개인 윤석열의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CNN 백악관 출입 금지’ 사태의 ‘복사판’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중간선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 CNN 기자와 이민자 정책 등을 두고 언쟁을 벌인 후 기자의 질문 태도 등을 이유로 CNN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고 출입증까지 수거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백악관 기자협회, NBC, AP,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CNN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보수 성향 언론인 폭스뉴스조차 “기자들에 대한 취재 허가증을 무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CNN과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와 백악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 연방법원이 “기자의 출입정지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고 명령하면서 사태는 약 일주일 만에 일단락됐다.

현업언론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