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

한류,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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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이어 K팝이라 불리는 국내 아이돌 음악과 같은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좀 더 많은 콘텐츠와 아티스트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일구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몇몇 거대 기획사에 의존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폭 넓게 만들어 K팝뿐만 아니라 추억 속에 묻혀버린 우리의 전통 문화 자체를 다시 재조명해야 한다는 움직임이다. 전통 문화가 자연스럽게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질 때 비로소 한류는 지속적으로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문화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차세대 콘텐츠 기획자 양성을 위한 전문학위 과정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개설한다고 10일 밝혔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석사과정으로 개설되는 이번 교육과정은 학기당 6명(연간 12명, 5학기 30명)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기획안을 학위논문으로 제출하도록 하여 실무역량을 지닌 고급인력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우선 차세대 콘텐츠 개발인력 양성기반이 부족한 지역 지상파방송, 비지상파, 독립제작사에 근무하는 방송 현업인을 선발하고 이후 작가, 독립PD 등 1인 창작집단도 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방통융합시대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융합형 콘텐츠 기획인력이 부족하다는 방송 현업단체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학위과정을 통해 배출된 차세대 방송통신융합형 콘텐츠 기획인력은 학위 취득 후 방통위 방송현업인 전문인력양성 사업의 멘토로 활동하고, 사회적 재능기부 활동 등 공익적 활동 등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방통위는 2013년도에 관련 예산이 추가로 확보되면, 차세대 콘텐츠 기획자 과정을 ‘방송통신 특성화 전문대학원’으로 확대하고 중앙대 외에도 산학 협력이 가능한 대학으로 확대 추가할 계획이다.

방통위 김준호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은 “창의적인 지식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콘텐츠화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획전문가를 양성해 한류 확대와 콘텐츠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방송 업계에서는 콘텐츠 인력 양성과 동시에 기술인력 양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3D와 같은 입체 영상 제작에서 볼 수 있듯이 미디어 분야의 기술 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류의 장밋빛 미래를 위한 정부당국의 투자가 어느 정도 선까지 이어질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