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KOC 2019’ 성황리에 마무리 ...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KOC 2019’ 성황리에 마무리
올해 주제는 ‘미래를 향한 변화의 바람’…5G, OTT 등으로 인한 변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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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공동 주최한 ‘KOBETA Conference(이하 KOC) 2019’가 11월 14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2층 코바코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OC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Korean Broadcasting Engineers & Technicians Association, KOBETA) Conference의 준말로,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사회 변화를 ‘콕(KOC)’하고 가볍게 찍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영리 컨퍼런스다.

올해 주제는 ‘미래를 향한 변화의 바람(The Wind of Change toward the Future)’이다. 박민상 연합회 정책실장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5G, OTT 등 방송·미디어에 가까이 다가온 기술을 짚어보면서 대한민국과 국제 정세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첫 번째 강의는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무역을 통해 강대국으로 거듭난 네덜란드와 영국, 그에 따른 주변국의 무역 정책부터 중국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메이지유신까지 동서양의 인류 문명사를 아우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김 명예교수는 “정부혁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하면서 “1,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네럴리스트가 필요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기반에 둬야 적합한 정책이 제안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적절한 규제를 하고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션1 ‘방송에 가까이 다가온 기술’의 첫 주자는 임진국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팀장이었다. 임 팀장은 ‘5G 세계 최초에서, 세계 최고를 향해’를 주제로 5G 상용화에 대한 로드맵과 이를 통해 그리는 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5G 상황에 대해 “유럽의 경우 올해 15개국이 상용화하거나 할 예정이며, 일본은 주파수 할당을 완료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5G와 LTE를 혼용하는 것이 아니라 5G만 서비스하는 기술을 채택한 회사도 있는 등 5G에 집중하고 있다”며 “화웨이를 선두로 5G 시장에서 중국의 장악력이 무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동규 한국OTT포럼 회장은 최근 미디어 시장의 화두인 OTT에 대해 ‘OTT의 현황과 방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성 회장은 매체별 광고 매출 추이, 사용자 신뢰도 등에서 모바일 및 OTT의 눈에 띄는 성적을 통해 지상파의 아성이 위협받는 현실을 설명하면서 “뉴스와 스포츠만은 실시간 방송을 보는 영역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VOD 형태로 공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미디어 행태의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지만 “디즈니가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발표한 시점부터 디즈니의 주가는 상승하고 넷플릭스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디어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인한 OTT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

세션2 ‘미디어를 통한 이해와 공존’은 최향단 연변대 교수의 발표로 시작했다. 최 교수는 ‘중국 조선족 사회의 정보 문화와 미디어 발전 동향’을 설명하면서 남북 모두와 많은 교류를 하고 있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조선족 사회의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향후 남북은 물론 공동 언어권의 방송·미디어 교류와 발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최선욱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지속 가능한 남북 방송 교류의 모색’을 논하면서 그 방안으로 ‘언어 공동체’ 간의 교류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프랑코포니, 독일어권 TV 프로그램 박람회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 간 교류와 공동 마케팅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더욱 발전된 방송·미디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소장은 “언어 공동체를 유지하고 남북 관계를 용이하기 위한 기술적 솔루션으로 무료 위성방송을 고려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며 “방송기술인으로써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한 번쯤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