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이 가치를 만들어낸다” 주제로 열띤 강연 펼쳐져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공동 주최한 ‘KOBETA Conference(이하 KOC) 2018’이 11월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OC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Korean Broadcasting Engineers & Technicians Association, KOBETA) Conference의 준말이자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사회 변화를 ‘콕(KOC)’하고 가볍게 찍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영리 컨퍼런스다.
박민상 연합회 정책실장은 “올해는 ‘연결이 가치를 만들어낸다(Connectivity Creates Value)’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와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해보고자 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첫 번째 강사로는 경영철학자로 KBS <라디오 시사고전>을 진행하고 있는 서진영 박사가 나섰다. ‘4차 산업혁명, 퇴계의 이기이원론과 ICT 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서 박사는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빗대어 4차 산업혁명과 퇴계의 이기이원론을 설명했다. 그는 “진정한 승자는 알파고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글’이라는 법인”이라며 “인간이 인공지능(AI)과 한 분야에서 경쟁해 이겨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집약으로 하나의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손과 머리로 완성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1 ‘미디어X5G, OTT’의 첫 주자로 나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모바일사업본부 상무는 ‘동영상 OTT의 미래와 옥수수의 전략’에 대해 말했다. 최근 옥수수에서는 아이돌 중심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10대-20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좋아하는 아이돌이 등장하면 지불 의향이 있고, 결국은 옥수수에 대한 지불 의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단순히 재송신으로 기존 콘텐츠를 재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만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식 KT인프라연구소 상무는 ‘5G 시대를 이끌어나갈 이동통신사의 전략’에 대해 간단히 정리했다. 이 상무는 “‘4차 산업혁명과 5G가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AI,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의 키워드와 5G가 연결되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뉴스 시장과 콘텐츠 시장의 진화와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미디어 산업 전반의 변화를 짚었다. 강 대표는 “오늘날 중요한 것은 방송의 미래로, 스트리밍과 비스트리밍의 대결에 주목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월마트, 애플,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에서 시작됐다. 또 예전에는 1020이 스트리밍을 선호했으나 현재는 40대까지 이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중간광고의 몰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션2 ‘미디어X남북평화시대’에서는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실장이 ‘북한의 경제사회 변화와 정보화’를 주제로, 26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가 ‘방송문화교류의 성과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상규 연합회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방송통신 산업, 그리고 남북평화시대까지 폭 넓은 변화를 전문가들의 눈으로 짚어보고, 미래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