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주최하는 2016 방송기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회가 11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렸다.
박종석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이병국 전파방송통신인재개발원장, 박상일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부회장, 신영식 한국이앤엑스 전무 등 내‧외빈 인사와 약 250여 명의 방송기술인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김진희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박종석 연합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친목 단체에서 국내 유일의 방송기술 정책 교육 단체로 발돋움하기까지 연합회원들과 선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연합회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술 등장과 함께 미디어 시장이 혁신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방송기술인들이 기존의 업무를 넘어 초융합시대의 주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도전하는 연합회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기념사에 이어 진행된 유강석 제7, 8대 연합회장의 축사에서도 연합회 성장에 대한 부분이 강조됐다. 유 전 연합회장은 “KBS에도 노동조합이 없던 어려웠던 시절, 1987년에 연합회가 만들어졌는데 오늘 여러분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회는 창립 이후부터 방송기술 발전과 방송 문화 창달을 비롯해 방송 정책에 있어서도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90년대 방송의 독립, 2000년대 디지털 전환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던 연합회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현 연합회장과 집행부 분들에게 앞으로도 큰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2016 방송기술대상의 영예는 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이 차지했다. 연합회는 “최 소장이 차세대 오디오 파일 시스템과 송신소 원격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함으로써 제작 환경과 송출 시스템을 개선하였을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라디오 추진의 발판을 마련해 라디오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라디오 관련 아이템으로 방송기술대상을 수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소장은 “갑작스러운 대상 수상 소식을 듣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차분히 생각해보니 두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며 “메이저 방송사도 아닌 CBS 구성원이 대상을 받을 수 있을까? TV나 뉴미디어 아이템이 아닌 라디오, 게다가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하이브리드 라디오로 대상을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며칠을 고민하다 연합회 초창기 멤버로 꾸준히 활동을 해 온 CBS의 열의와 공로를 인정해서 주는, 제 개인이 아닌 CBS 방송기술인협회에 주는 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는 다른 매체에 비해 영향력도 크지 않고 더욱 축소되고 있는 매체로 아직 디지털 전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전파와 인터넷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라디오를 생각하게 돼 올해부터 그 길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에 관심을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려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감사패는 연합회 산하단체인 방송기술교육원의 파트너로 미래방송기술창의인력 양성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RAPA 이병국 전파방송통신인재개발원장이 받았다. 이 원장은 “연합회 출범이 근 삼십년이 됐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RAPA도) 앞으로 방송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송기술인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대상과 감사패 이외에도 △특별상(KBS 박승우) 총 1명 △최우수상(SBS 김상진, MBC 노민철, KBS 전성호) 총 3명 △우수상(SBS 정의준, MBC 스마트특수영상제작팀, EBS 이홍식, KNN 이종록, YTN 신동훈) 총 5명 △장려상(OBS 원태희, tbs 김동식, 아리랑국제방송 주조정실) 총 3팀 등 총 12팀에 방송기술 및 방송기술인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바를 인정하고 포상했다.
한편 지난 1988년 제정된 방송기술대상은 해마다 실시되는 행사로 국내 방송기술의 발전에 공헌하고, 기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방송기술인의 자긍심을 크게 높인 이들에게 수여되는 방송기술 분야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