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통계로 본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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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V KOREA 교육사업팀장 신진규

들어가며

최근 전 세계 방송계의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하는 잉여주파수의 회수, 활용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자국민들에게 고품질 다채널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전국적인 지상파 아날로그 TV 방송 종료에 앞서 다양한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전국 종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 발굴하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2009년 시범사업 정책방안과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였고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3개 지역에 2010년 2월 23일 울진군을 시작으로 26일 단양군, 3월 5일 강진군에서 시청자 지원센터를 개소함으로써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원센터 개소에 맞추어 시청자의 전환관련 상담을 전담하는 디지털 방송 콜센터가 정식 개소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된다. 다음은 시범사업 예산, 시범사업지역의 수신환경실태조사 자료 등을 기초로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고려할 사항들을 검토해보았다.

1.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의 예산

구 분

주요내용

수행기관

소요비용

디지털 방송

송․수신환경 정비

– 디지털 방송 수신환경 정비

디지털 방송 신기술 중계기 지원 등

한국전파진흥협회

5,225

디지털 전환 안내

및 상담

– 디지털 방송 시청자 지원센터 운영

한국전파진흥협회

3,475

– 디지털 방송 콜센터 운영

– 디지털 전환 안내 및 행사 등

DTV코리아

시범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 시범사업 결과 분석 및 평가 등

한국전파진흥협회

300

 

 

9,000

  
경북 울진군, 전남 강진군, 충북 단양군 등 3개 지역의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총 90억이다. 디지털 방송 송 · 수신환경 정비에는 시범지역의 중계기 구축 비용, 시청자에 대한 기기 제공 및 설치지원비용, 공동주택 수신환경 개선비용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디지털 전환 안내 및 상담에는 시청자 지원센터 운영, 콜센터 운영, 홍보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세대당 159,628원의 비용이 책정되어 2005년 3월 시범 종료된 영국의 Ferryside&Llansteffan의 가구당 소요비용 2,000파운드(약 2백만원)의 1/12 수준이다.

2. 행정정보

구 분

울진군

강진군

단양군

행정구역

2읍/8면/196리

1읍/10면/287리

2읍/6면/148리

인구수

52,573

40,804

33,990

세대수

23,261

18,414

14,706

기초생활수급 세대

(전국평균 5.0%)

2,753

1,781

1,317

(11.8%)

(9.7%)

(9.7%)

차상위계층 세대

(전국평균 12.0%)

3,803

9,518

921

(16.3%)

(51.7%)

(6.8%)

65세이상 노인수

(전국평균 10.7%)

11,998

10,760

6,877

(22.8%)

(26.4%)

(21.6%)

장애인수

(전국평균 4.8%)

4,208

3,563

2,800

(8.0%)

(8.7%)

(8.2%)

3개 지역의 세대수는 56,381세대, 인구는 127,367명이다. 기초생활수급세대는 5,851세대, 전체세대의 10.4% 규모로 전국평균 5.0%보다 2배 이상이며, 차상위계층 또한  14,242세대, 25.3% 규모로 전국평균 12.0%의 2배 이상이다. 특히 강진군은 세대의 51.7%가 차상위계층이고 기초생활수급권자를 포함할 경우, 61.4%가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수도 평균 23.2%로 전국평균보다 2.3배 이상이며 등록된 장애인수도 8.3%로 전국평균의 2배 정도이다.

시범지역 주민들은 시범사업 대상지역이 됨에 따라 타 지역보다 2년 먼저 각종 디지털 수신기기를 구입하고 안테나 등을 설치해야 하며 전국단위에 적용할 자료 수집을 위한 각종 리서치에 응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통계에서 보듯이 시범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하며 고령화되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수도 매우 많다. 따라서 시범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의 폭과 넓이를 충분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

3. TV 시청행태

TV시청료를 면제받는 조건은 난시청, 기초생활수급권자, 전기사용면제, 국가유공자, 시청각장애등 다양하다. 시범지역에서 TV 시청료를 면제받는 세대수는 16,676세대, 29.6%로 전국평균 11.3%의 3배나 된다. 특히 울진군과 단양군은 세대의 40%가 면제 대상이었다. 또한 시범지역의 가구당 평균 TV 보유대수는1.53대(전국 평균 1.576대)였으며 DTV 보급률은 15.5%로 전국평균 43.2%의 1/3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아날로그TV 의존도가 높았다.

4. 안테나 설치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시청의향

구 분

울진군

단양군

강진군

평균

있다

55.8%

67.3%

57.9%

59.3%

없다

44.2%

32.7%

42.1%

40.7%

시범지역 주민들은 안테나 설치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수신이 가능하다면, 디지털 방송 시청 의향에 대해 59.3%가 시청하겠다고 대답함으로써 무료 지상파 수신에 대한 시범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매우 높았다. 특히 디지털 중계기를 아날로그 중계기보다 추가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지상파 TV방송의 수신채널수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방송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존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 유료방송 이용 이유(케이블, 위성을 통한 지상파 수신가구)

순위

이유

%

1

지상파 TV만을 이용하면 화면상태가 좋지 않아서

73.9

2

다양한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서

19.8

3

지상파 TV만을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

3.3

4

HD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서

2.2

전 체

100.0

2009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는 전체의 57.1%가 지상파 방송을 잘 보기 위해서 유선방송에 가입했다고 답한 반면, 시범지역 주민들은 이 수치가 전체의 3/4에 달하였다. 특히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이 전국평균 2시간보다 많은 3시간으로 조사되어 TV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마치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시청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무엇인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디지털 전환에는 시청자들의 비용이 수반된다. 각 가정에서는 멀쩡한 텔레비전을 교체하거나 지상파 디지털 컨버터를 구입 설치해야 하며, 안테나를 교체하고 설치해야 하는 경제적, 물리적 부담이 생긴다. 고화질, 고음질, 양방향방송, 유비쿼터스처럼 정부에서 홍보하는 디지털 전환의 혜택은 피상적이고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시범사업 지역주민들에 대한 디지털 전환의 혜택은, 위의 통계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TV 방송을 시청했던 주민들이 안테나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선명한 지상파 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저소득층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원활히 수신될 경우, 비용부담이 없는 무료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의존도가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MMS(다채널 방송)가 시행되면 최소 10~15채널을 수신할 수 있게 됨으로써, 19.8%에 달하는 채널다양성에 대한 욕구 또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