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쾀 TV, 괜찮나?

클리어쾀 TV,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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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일부터 시작된 클리어쾀 TV 보급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클리어쾀 TV가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제 현장은 물론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틀 안에서 클리어쾀 TV 보급은 여전히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현재 미래부 디지털방송정책과는 클리어쾀 TV 보급이 순조롭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24일 기준으로 총 1,413건의 클리어쾀 TV 신청이 접수되었다고 밝히며 추후 홍보를 강화해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작년 12월 국가보훈처의 협조를 바탕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 및 사회복지관을 망라하는 판매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클리어쾀 TV 보급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우선 대기업 제조사 중심으로 구축된 클리어쾀 TV 라인업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의견과, 중소기업의 제품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상존하는 대목은 부담이다. 실제로 LG전자의 클리어쾀 TV 24인치 제품은 시중의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때 2만 원 안팎의 차이만 날 뿐이며, 비슷한 사양의 중소기업 제품보다는 오히려 비싸다. 게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제조사의 제품들이 클리어쾀 기능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고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면 현재 클리어쾀 TV는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TV라고 보기에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클리어쾀 TV는 최근 허용으로 가닥이 잡힌 케이블의 8VSB 허용과 명백하게 충돌한다. 당사자인 케이블도 8VSB와 클리어쾀 TV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의 정의와 짝퉁 디지털 전환의 간극에서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는 메울 수 없는 괴리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확실한 부분은 8VSB와 마찬가지로 클리어쾀 TV도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는 점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산업의 붕괴라는 위험요소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