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디지털 전환 박차, 8VSB는?

케이블 디지털 전환 박차, 8VSB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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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디지털 전환에 자극받은 케이블 업계의 행보가 매섭다. 디지털 케이블 전환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5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연스럽게 종합편성채널 특혜 논란을 야기한 8VSB 허용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케이블 방송 가입자 수는 총 643만5323 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43.3%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632만7216대를 기록한 전월과 대비해 10만8207대가 늘어난 수치며 비중은 0.7%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배경에는 부분적 상용화에 돌입한 UHD를 둘러싼 가입자의 기대와 더불어 VOD 시장의 팽창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디지털 방송의 필수조건인 부가 서비스의 확장이 전체 디지털 전환율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PVR(스마트 녹화기능)을 내세운 CJ헬로비전의 약진이 상당하다. 오는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천명한 CJ헬로비전은 연내 디지털 전환 7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물론 4대 케이블 MSO인 티브로드도 결합상품 판매에 주력한 전략을 세운 상태며 현대HCN과 씨앤앰은 스마트 셋톱박스를 기점으로 삼는 전환율 끌어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각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케이블 MSO에 대한 8VSB 허용정책’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종편의 고화질 미디어 서비스 보장 및 그에 따른 부속수입 보장을 위해 반쪽짜리 케이블 디지털 전환이라는 패착을 저질렀지만 이마저도 ‘계륵’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8VSB 허용을 추진하며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율 제고를 대의명분으로 삼았다. 하지만 케이블 디지털 전환율과 8VSB 허용은 근본적으로 파열음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8VSB 허용은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율이 상승할수록 8VBS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율이 올라가면서 요금제 변동이 없고 채널구성도 변화가 없으며, 정부 지원도 전무한 8VSB는 미끼상품으로 전락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