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기반 기술

[칼럼] Software 기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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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김해중 KBS 영상감독] SDN(Software Defined Networking)은 기존의 네트워크 장비들이 수행하던 기능들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여, 네트워크의 제어와 관리를 중앙 집중화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약 10년전 쯤 SDN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하였다. 기존 IP 네트워크 망은 하드웨어 중심의 폐쇄망의 성격이 강하였기에, SDN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방형 구조를 택하고 있어서, 사용자 중심의 시장의 전환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SDN은 아래와 같은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방송 시장에서는 2014년에 Evertz에서 SDVN(Software Defined Video Networking)이라는 솔루션을 시작했던 것이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을 최초로 도입한 사례이다.

하지만 SDVN은 Evertz사의 폐쇄적인 SDN Controller와 폐쇄적인 network switch를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사들이 이 제품을 도입하면 SDN의 중앙집중화된 관리, 자동화, 유연성의 장점을 누릴 수는 있지만, 여전히 벤더 종속적인 한계를 벗어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방송사들은 COTS(Commercial, Off-the-self) 제품을 사용하기를 원하였기에, 현재 Evertz SDVN은 Cisco, Arista등의 COTS 네트워크 스위치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방송장비 벤더인 LAWO, Grassvalley, Imagine의 SDN 솔루션들도 자체 Network switch를 만들기 보다는, COTS switch를 사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최초 구축할 때는 원하는 COTS 네트워크 스위치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대개체 시점에, 다른 제조사의 네트워크 스위치로 변경하는 것은 현실상 쉽지 않다. 왜냐하면 제조사별로 고유의 통신방식과 API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SDN Controller와 네트워크 스위치간의 종속문제는 일정부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 ST-2110기반으로 신청사를 준비하는 NHK는 SDN을 사용하지 않는 네트워크 설계로 IP 기반 스튜디오를 준비하고 있다. 복잡한 SDN기술 대신에 전통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한 디자인을 통해, 간단한 장애 처리 및, 벤더 종속을 해결하고 있다.

Software기반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방송 엔지니어로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다. 전통적인 개별 장비의 세팅보다는, Python 등의 Script 언어를 활용하여 API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Chat-GPT 등의 AI 활용하며, 조금씩 프로그래밍을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은 항상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애가 나면 어떡하지, 빠른 해결이 될까”라는 고민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인정하고, 옆에 동료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