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MBC, 기술직 인원 가장 적어”

최민희 “MBC, 기술직 인원 가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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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력구조의 불균형성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 기술직 인원이 가장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8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MBC의 경우 업무별 인력분포에 있어 관리행정직의 비중이 타 방송사보다 높은 반면 기술직 인원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송기술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MBC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2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전체 방송사 종사자 2,023명 가운데 관리행정직이 374명으로 18.4%를 차지한 반면 KBS4,830명 가운데 7.8%379명으로 MBC의 절반 이하, SBS872명 가운데 16%132명으로 MBC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관리행정직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반면 MBC의 기술직은 73명으로 전체의 3.6%에 불과했다변화하는 방송기술에 대응하고 지상파 방송의 무료 보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직을 보강하고 관리행정직은 줄여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방송사의 기술직 인력 부족 현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21231일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채널 재배치 작업을 분리한 것도 방송 기술직의 인력 부족 때문이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송신탑에 올라 송신기를 디지털로 교체해 재배치하고, 안테나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작업을 방송사별로 벌였지만 인력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제한된 기간 내에 필요한 실무 작업을 완료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채널 재배치 작업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방송 기술직의 어려운 작업 환경을 호소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방송사가 기술직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 사이 전 세계적으로는 차세대 방송에 대한 연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인력구조로는 현 상황 대응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다양한 플랫폼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방송사 내부에서도 기술직 인력 수급을 통해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 의원은 동시에 “2012년 말 기준으로 계약직과 용역직을 제외한 MBC의 임직원 수는 1,382명인데 이 가운데 차장대우 이상 직급(국장, 부국장, 부장, 부장대우, 차장, 차장대우)의 인원이 977명으로 전체의 70.7%를 차지한 반면 일반 사원은 405명으로 29.3%에 불과하다며 인력구조가 역피라미드형으로 기형적이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이어 “2001년에는 전체 총원 1,328명 가운데 차장대우 이상은 56.2% 일반사원은 43.8%였는데 2001년에 비해 차장대우 이상은 14.5% 증가한 반면 일반사원은 그만큼 감소했다. 특히 국장이 200110명에서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해 하위직급에 해당하는 차장은 242명에서 173명으로 69명 감소하고, 차장대우는 259명에서 228명으로 31명 감소했다며 고위직급은 해마다 증가하고 하위직급은 해마다 감소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