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DI를 다녀오다

[참관기] 2015 LDI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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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조명전시회인 2015 LDI가 미국 Las Vegas에서 10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Las Vegas convention center north conference hall에서 개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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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교육원에서 시행하는 글로벌 방송조명 전문가 양성과정의 일환으로 LDI 2015에 참가하게 됐으며 세계 방송조명 장비의 흐름과 최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적인 방송조명 관련 conference와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또한 교육에 참가한 전문가들과 활발한 인적교류를 통해 노하우를 배울 기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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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은 크게 Lighting Master Classes와 Exhibit Hall로 이뤄졌으며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 Master Classes: Lighting은 세계 각국에서 70여 명이 참가해 하루에 4~5과정의 코스를 수강했습니다.

주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조명 감독과 조명 디자이너, 세트 디자이너, 음악 감독 등이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거나 2명 또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서로 작업하면서 현장 경험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 강의와 질의·응답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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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ighting Master Classes에서의 공통점도 조명은 협업이므로 연출자, 기획자, 세트디자이너, 음악 감독, 카메라 감독, 영상 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들과 프로그램 기획과 사전 제작단계부터 많은 시간 토론과 협의를 거쳐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의 현실은 시간과 예산 문제로 인해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Las Vegas에 많이 있는 호텔 나이트클럽의 조명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 할애를 해 강의를 하는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조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 있어서 어디에나 공통적인 문제인 예산과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조했습니다.

이번 Master Classes: Lighting 과정이 지상파의 조명과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서 약간 이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규모와 시간적인 면에서 차이가 날 뿐이지 기본적인 개념은 우리와 같이하고 있어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예산과 인원 문제 등으로 인해 아무리 큰 대형 쇼도 적어도 일주일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지만 이곳은 대부분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들이 장기 공연인 만큼 최소 1년 이상의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파트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부러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힘들게 작업한 조명 디자인이 작은 실수로 인해 한순간 데이터가 날아가 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back up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매 순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조명 작업을 할 때는 높은 곳에 조명기구를 달거나 무거운 장비를 이동할 때, 야외에서는 바람이나 비등 자연재해에도 대비해야 하는 등 항상 안전 문제에 대해서 새삼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안전 장비를 하고 작업을 하지만 여기서는 충분하고 작업 매뉴얼에 있는 안전 장비를 하지 않으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등 엄격한 통제하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작업 형태가 몸에 익숙해져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안전사고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가 있는 작업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파티 문화에 익숙해 있어서 매일 그 날 과정이 끝나면 세미나실에서 맥주와 와인을 마시면서 서로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서 강사와 학생 간에 질의·응답도 하면서 강의시간이 연장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이 시간을 통해 많은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전시회는 35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Robe Lighting이 들어가는 입구에 가장 큰 면적의 부스를 차지하며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펼쳤으며 Clay Paky 와 Martin, High End, ETC, Philips 등 큰 회사들도 상대적으로 큰 부스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LED의 강세와 중국 업체의 도약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moving light가 가격 면에서 부담을 느낀 나머지 저가의 LED를 이용한 다양한 조명기구들이 등장했으며 아시아 시장을 상당부문 장악한 중국 제품들이 LED뿐만 아니라 초대형 lighting panel과 spot light까지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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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light에서는 LED를 이용한 spot light를 기존의 100W 이외에 200W와 300W를 새로이 선보였으며 이번 12월에서 내년 상반기 판매될 예정입니다. 일단 열이 없고 lamp 수명이 오래 지속되므로 장시간 생방송을 하는 뉴스센터나 홈쇼핑 같은 스튜디오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은 소비전력과 가벼운 조명 기구도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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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 Lighting에서는 BMFL Blade, BMFL Spot, BMFL Wash, Pointe 등과 DL4F Wash, DL4S Profile, DL4X Spot, DL7S Profile 등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타입의 복합기구도 등장했는데 기존의 무빙라이트에 fog machine이 연결돼 같이 동작할 수 있는 타입의 기구가 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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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타입의 조명기구와 20cm 정도의 source-4등 초소형 조명기구도 눈에 띄었는데 드라마에 사용하면 조명기구인지 소품인지 모를 정도여서 상당이 매력적인 기구이며 eye light와 set touch로 용이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시회에 국내에서는 장비수입업체는 아트텍, C&C, 루스케이프, 한삼, 동서테크 등이 참관했으며 렌털업체는 토털조명, 캔조명 등이 참관해 국내의 조명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공연은 Las Vegas에서 하는 3대 show인 Bellagio Hotel에서 하는 ‘O’ show와 Wynn Hotel에서 하는 ‘LE REVE’ show와 MGM Hotel에서 하는 ‘KA’ show가 있는데 저는 이 중에서 Bellagio Hotel에서 하는 ‘O’ show와 Wynn Hotel에서 하는 ‘LE REVE’ show를 관람했습니다.

‘O’ show는 Las Vegas에서 10년 이상 장기 공연되고 있으며 ‘LE REVE’ show는 최근에 막을 올린 공연으로 무대가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360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디자인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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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공연이 장기간 기획하고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연습과 리허설을 완벽히 소화해 조그마한 빈틈도 없이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전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많은 관객의 호평 속에 진행됐습니다.

기본적으로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은 싱크로나이즈 수영과 기계체조 다이빙을 겸비한 선수들 위주로 선발되며 각종 대회 우승자들로 이뤄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세트와 기계장치의 변환 등이 순식간에 이뤄졌으며 많은 물이 순식간에 빠지고 새로 들어오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이번 LDI 참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방송기술교육원 관계자분들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다른 분들에게도 돌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