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MBC 노조 “‘낙하산’ ‘밀실’ 인사 거부한다” ...

지역 MBC 노조 “‘낙하산’ ‘밀실’ 인사 거부한다”
출근길 항의 투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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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 본사에 이어 지역 MBC에서도 신임 사장에 대한 출근길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MBC는 3월 2일과 3일 주주총회를 통해 △MBC충북 대표이사 사장에 김상운 씨 △MBC경남 대표이사 사장에 김일곤 씨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에 심원택 씨 △목포MBC 대표이사 사장에 김현종 씨 △광주MBC 대표이사 사장에 이강세 씨 △울산MBC 대표이사 사장에 조상휘 씨를 선임했다. 제주MBC의 경우 김장겸 사장이 최재혁 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정했지만 주총에서 소주주 측의 반대로 선임되지 못했다. 최재혁 씨는 현재 제주MBC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리로 부임한 상태다.

지역MBC 신임 사장 선임 소식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강원영동, 광주, 경남, 대구, 대전, 목포, 부산, 안동, 울산, 여수, 원주, 전주, 제주, 청주, 춘천, 충주, 포항 지부는 성명서를 발표해 “지역 MBC에 투하된 낙하산 부역 언론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부 공동 성명을 통해 “박근혜 부역 언론인 김장겸과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들은 공영방송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든 이들을 지역 MBC 사장에 선임하거나 유임시켰다”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표현마저 아까운 인물들로 서울MBC와 지역MBC를 가득 채우고 말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지역MBC 구성원들이 폐지를 강력히 요구했던 공동상무제는 더 강화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미 무용지물로 판명난 공동상무제는 오로지 인위적 통폐합을 위한 제도이기에 폐지가 당연하지만 김장겸은 오히려 무능한 공동 상무들을 재신임하며 어깃장을 놓았다”며 “서울MBC 보도국과 편성국 등에 몸담은 채 조롱받는 MBC를 수수방관하며 일신의 영달만을 쫓던 이들을 지역사에 낙하산으로 내리꽂아 쫓겨나는 그날까지 오로지 김장겸의 눈치만 살피며 경영이 아닌 통치 대리인에 머물게 했다”고 지적했다.

광주와 목포, 여수MBC는 3개 지부 공동의 성명을 또 다시 내놓고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인 지역 MBC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출근길 항의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개 지부는 “광주와 목포, 여수 MBC 사장들은 사장이나 방문진 이사와 절친한 대학 동문이거나 MBC 공영성의 상징이었던 <PD수첩>을 무력화한 장본인”이라며 전형적인 밀실 인사라고 비판했다. 3개 지부는 이들 사장의 첫 출근일인 3월 6일 ‘낙하산 사장 반대’, ‘지역MBC 사장 선임 구조 개혁’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제주MBC 지부도 출근길 피켓 시위에 나섰다. 제주MBC 지부는 “최재혁 씨는 안광한 전 MBC 사장의 특보 출신으로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한 MBC를 만든 장본인이자 주축 부역자”라며 최재혁 직무대리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