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IPTV 3사, 무료 VOD 협상 타결

지상파-IPTV 3사, 무료 VOD 협상 타결

‘IPTV와 한 배 탔던’ 케이블 수세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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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와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3사가 무료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 정산 방식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IPTV 3사와 VOD 정산 방식 변경과 관련해서 공조를 유지해온 케이블 사업자들이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와 IPTV 3사는 무료 VOD 콘텐츠 이용 대가를 가입자당 재송신료(Cot Per Subscriber, CPS)로 지불키로 합의했다. 다만 양측은 총 과금액에는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CPS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되 일정액 이상을 넘지는 못하게 정액제와 CPS를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8일 한국IPTV방송협회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가의 공공 자산인 전파를 무료로 사용하는 지상파방송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청자를 볼모로 한 VOD 공급 중단 압박을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재송신료에 대해서 아직까지 사업자간 합리적 정산 방식이나 제대로 된 합의 도출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VOD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사용료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VOD에까지 CPS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대비 최대 2~3배의 요금 인상에 해당할 정도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양 협회의 성명 발표는 MBC가 KT를 상대로 VOD 콘텐츠 이용 대가 조건 변경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9월 25일부터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MBC는 KT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무료 VOD(SVOD)에 대해서도 홀드백(일정 기간이 지나면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간에 따라 CPS 기반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으나 KT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후 MBC와 KT 간 협상이 진전되면서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들도 각각 협상의 테이블에 앉게 됐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재송신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 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 업계의 관심은 케이블 사업자에게 쏠리게 됐다.

MBC는 11월 26일까지 케이블 사업자와 VOD 콘텐츠 사용료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KBS 역시 11월 27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VOD 공급 중단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BS 역시 계약이 진행되지 않으면 VOD 공급 중단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가 지상파 방송사와 VOD 협상을 타결했다는 것은 케이블이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거 CPS 협상 때처럼 위성방송, IPTV에 이어 가장 늦게 지상파방송과의 협상에 임할지 아니면 VOD 중단이라는 선택을 하게 될지 어느 쪽이 됐건 케이블 사업자들에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