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도 유료화?

지상파 DMB도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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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이하 지상파 DMB)의 유료화방안을 모색 중이다.

방통위는 지난 30일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DMB의 수익구조 개선, 관련 법․제도 합리화, 서비스 환경 개선을 통한 재난방송 기반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지상파 DMB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보고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 DMB는 이용자의 경제 부담이 적고, 재난방송 등 시청자 복지에 기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취약한 수익구조와 모바일에 맞지 않는 규제 등으로 인해 현재 누적적자가 832억원”이라며 “작년 말 기준으로 약 4,000만명의 이용자가 있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지상파 DMB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광고매출 부진이다. 지상파 DMB는 작은 화면과 이동 중 시청이라는 매체 경쟁력 부족으로 적정 수입 확보가 곤란한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 DMB 사업자의 월 평균 광고수입(2억원 수준)은 월 평균 운용비용(5억원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지역 사업자는 광고 수입 자체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에 방통위는 현재 지상파 DMB 이용자에게 별도의 비용을 납부하고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지상파 DMB 단말기 가격에 미리 일정액을 포함시켜 판매하는 방식, 기술개발을 통해 추가되는 채널에 대해 유료화 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방통위는 이달까지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7월까지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한 뒤 새로운 수익모델 도입방안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상파 방송과 마찬가지로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철학에서 출발한 지상파 DMB를 유료화하는 것은 지상파 DMB 철학에 어긋난다며 방통위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어 지상파 DMB 정책을 둘러싼 공방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