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VOD 가격 50% 인상‘ 요구

지상파 3사, ‘VOD 가격 50%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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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곽재옥) IPTV와 케이블TV를 통한 지상파방송 다시보기 서비스인 주문형비디오(VOD) 이용료가 50%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유료방송 업체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콘텐츠허브와 KBS미디어의 경우, 최근 1년 이내 방영된 신작 방송 콘텐츠는 고화질(HD)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표준해상도(SD)를 7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하는 안을 내놨다. 구작 VOD는 HD를 500~1,000원으로, SD를 300~70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인상하게 된다. 

MBC의 경우 신작·구작 구분 없이 HD는 1,500원, SD는 1,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한편, 각 유료방송 사업자가 축적해 온 콘텐츠유통광리시스템(CMS) 분석데이터 공개도 요구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현재 지상파가 처한 처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SBS콘텐츠허브 공문에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예산의 급격한 증가와 콘텐츠 유통 시스템에 대한 설비투자 등 비용상승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고 VOD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다. 

유료방송업계의 VOD 수익은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큰 폭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TV의 경우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이 2013년 기록한 VOD 매출액은 1,132억 4,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IPTV의 경우 KT 올레tv가 지난 2013년 기준 VOD 매출이 1,716억 8,6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9% 성장했으며, SK브로드밴드도 739억 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8%, LG유플러스는 496억 3,400만 원으로 45.2% 각각 증가했다.

한편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이번 VOD 가격인상 요구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지상파방송업계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