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논의, 제 논에 물대기 한창

종편논의, 제 논에 물대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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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선정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행보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종편채널 예비사업자들은 각 사의 지면과 토론회 등을 통해 자사에게 유리한 방안을 여론화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17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종합편성채널의 합리적 도입 방안에 관한 세미나’에서 경성대 디지털콘텐츠학부 권만우 교수는 “자본력을 기준으로 가장 우수한 컨소시엄 한군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 높고 시장충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권 교수는 조선일보 출신인데다 주장하는 바가 종편사업을 준비하는 조선일보의 논조와 일치해서, 경쟁지들이 다음 날 각사의 지면을 통해 권 교수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또 6월 30일에는 ‘성공하는 종합편성채널 선정방안에 관한 토론회’가 디지털컨버전스포럼의 주최로 열렸는데, 이 자리에 토론자로 나선 매일경제신문 온기운 논설위원은 “1~2개의 사업자만 선택했을 때 콘텐츠 시장의 다양화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청자 만족의 관점에서 준칙주의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매경컨소시엄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한국방송학회는 7월 2일, “방송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채널정책방안 1차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예비면허, 본면허 등을 도입하여 공정한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면서도 “지상파 사이의 채널번호를 부여하자”거나 “지상파 수준의 규제도 필요하다”, “현재의 유료채널 시장에서 종편의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종편 예비사업자들은 이 날 토론회의 내용 중에서 각 사의 입맛에 맞는 내용만 골라 지면에 옮기고 있는 등 치열한 여론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7월 14일 과천 KISDI 지하1층 대강당에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예비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종편채널 및 보도채널 도입에 대한 사업자 의견수렴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심사기준, 규제정책, 진흥정책 등을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누구의 입맛에 맞게 종편정책이 마련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