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적은 투자로 지상파 방송 앞설 수 없어”

“종편 적은 투자로 지상파 방송 앞설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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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성패는 결국 콘텐츠 질에 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카톨릭청년회관 5층에서 미디어오늘 주최로 열린 ‘미디어 빅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퍼런스에 발제자로 참석한 양윤직 오리콘 미디어컨설팅팀 부장은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는 하나”라며 콘텐츠 중심의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미디어산업적 관점에서 볼 때 신문사의 방송진출은 어쩔 수 없이 가봐야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로 인해 인쇄매체와 영상매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을 안 하더라도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라는 현실 상황으로 볼 때 방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 부장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결국 3~5년 뒤에는 1~2개의 종편조차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신문의 영향력 등으로 온갖 특혜가 쏟아지겠지만 현실적으로 종편이 시청 점유율 1%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청 점유율은 제작비와 비례한다. 좋은 콘텐츠가 잘 팔리는데 좋은 콘텐츠는 비싸다. 하지만 종편이 현재 지상파 방송사처럼 연간 4천억 원씩 투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 1500억 원에서 많아 봐야 2천 억 정도일 것인데 이 정도의 투자로는 시청 점유율 1%도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진순 한국경제 전략기획국 기자 역시 종편의 성공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 기자는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뿐더러 뉴스 보도에 있어서도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며 “종편이 적은 투자로 지상파 방송을 앞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