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울고’, IPTV ‘웃고’ ...

[종합] 지상파 ‘울고’, IPTV ‘웃고’
방통위, ‘2017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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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말 재산 상황 자료를 제출한 352개 방송사업자의 재상 상황을 공표했다. 2017년도 전체 방송 사업의 매출은 16조 5,1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03억 원(3.8%) 증가했으나 지상파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이 중 위성방송사업자(이하 위성), 지상파이동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이하 DMB), IP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PP) 및 IPTV 콘텐츠사업자(이하 CP)의 방송 매출은 증가한 반면 지상파방송사업자(이하 지상파),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의 방송 매출은 감소했다.

지상파의 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3,150억 원(△7.9%) 감소한 3조 6,837억 원이며, 영업 손실은 3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 이익이 778억 원 감소했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지역 민방의 방송 매출은 147억 원(6.5%) 증가했으나 KBS, MBC, SBS, EBS 등 나머지 지상파의 방송 매출은 감소한 것이다.

KBS의 영업 손익은 202억 원, MBC는 565억 원(적자 전환), SBS는 140억 원(흑자 전환), EBS는 350억 원(적자확대)으로 KBS, SBS 및 지역민방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러한 지상파의 상황과 달리 유료방송의 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4,688억 원(9.1%) 증가한 5조 6,312억 원이며, 영업 이익(방송 사업 이외의 사업 포함)은 708억 원(3.1%) 증가한 2조 3,465억 원이었다. 이는 SO를 제외한 위성, IPTV의 방송 매출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하고, 위성을 제외한 나머지 유료방송사의 영업 손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이다. IPTV의 수신료 매출은 전년 대비 2,707억 원(15.7%), 단말 장치 대여(판매) 매출은 64억 원(3.9%),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은 1,522억 원(45.2%) 증가해 수익원별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P의 경우에는 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2,596억 원(4.1%) 증가한 6조 6,396억 원이며 영업 이익은 2,849억 원(42.7%) 증가한 9,520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홈쇼핑 PP를 제외한 일반 PP의 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1,522억 원(5.2%) 증가한 3조 1,059억 원, 영업 이익은 1,702억 원(209.3%) 증가한 2,515억 원이었다.

수익원별로는 전체 방송 매출 16조 5,102억 원 중 광고 매출(19.2%),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의 수신료 매출(23.0%), 홈쇼핑 방송 매출(21.6%)이 약 2/3를, 그 외 프로그램 판매·제공 매출,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 및 협찬 매출 등이 1/3을 차지했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107억 원(13.0%) 감소한 1조 4,121억 원으로 이러한 감소세는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지상파의 경우, 광고 매출 2,107억 원(13.0%) 및 프로그램 판매 매출 1,446억 원(18.4%) 감소한 반면, 재송신 매출 240억 원(10.4%) 및 수신료 매출이 133억 원(2.0%) 증가했다.

지상파 방송사별로도 KBS는 전년 대비 541억 원(12.9%) 감소한 3,666억 원, MBC는 1,005억 원(25.6%) 감소한 2,926억 원, EBS는 15억 원(4.1%) 감소한 355억 원으로 모든 지상파의 광고 매출이 감소했다.

SO의 경우 수신료 매출은 304억 원(3.6%) 및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 110억 원(△1.4%)이 감소한 반면 광고 매출은 21억 원(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P의 경우에도 홈쇼핑 방송 매출 1,143억 원(3.3%), 광고 매출 1,169억 원(8.7%), 프로그램 제공 매출 262억 원(3.5%) 증가하고 협찬 매출은 202억 원(5.1%) 감소해 지상파의 광고 매출 감소와 대조를 이뤘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편 PP의 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1,400억 원(23.8%) 증가한 7,272억 원,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540억 원(흑자 전환) 증가한 148억 원이며, 보도 PP의 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69억 원(4.5%) 증가한 1,587억 원, 영업 이익은 20억 원(100.3%) 증가한 40억 원이다. CJ 계열 PP의 경우 광고 매출 104억 원(△3.0%) 및 협찬 매출 29억 원(△2.5%)이 감소하면서 방송 매출은 2억 원(△0.1%) 감소한 7,704억 원, 영업 이익은 494억 원(94.7%) 증가한 1,016억 원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25.1%→22.3%), SO(13.6%→12.9%), 홈쇼핑 PP(21.5%→21.4%)의 방송 매출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IPTV(15.3%→17.7%), 일반 PP(18.6%→18.8%)의 점유율은 증가했다.

이러한 지상파의 약화는 성장률에서도 드러났다. 전체 방송 시장은 2008년 이후 10년간 평균 7.5% 성장했는데, 이 중 SO, 위성, PP는 각각 2.7%, 5.3%, 9.0% 성장한 반면 지상파는 0.9%로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 기록을 보였다.

지상파는 전체 방송 광고 시장에서 비중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일단 방송 광고 매출은 3조 1,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5억 원 감소했으며 2011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의 비중은 감소(2013년 59.5%→2017년 44.6%)하고 있는 반면 PP의 비중은 증가(2013년 36.4%→2017년 46.3%)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전체 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2013년 4조 1,461억 원에서 2017년 4조 4,713억 원으로 연평균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당 평균 제작비는 2013년 123억 원에서 2017년 128억 원으로 소폭 증가 추세며, 지상파는 평균 518억 원, PP는 평균 106억 원의 제작비 지출했다.

방송 사업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은 지상파는 71.7%, 지상파DMB는 47.9%, PP는 25.2%(홈쇼핑 PP 제외 시 48.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EBS의 경우 방송 사업 매출보다 제작비 투자가 더 많았다.

수신료 매출은 3조 7,9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34억 원(6.9%) 증가했다. KBS가 징수하는 수신료는 전년 대비 징수 대상의 증가(21,629천 세대→22,131천 세대)로 129억 원 증가한 6,462억 원이며 이 중 EBS에 전년 대비 4억 원 증가한 181억 원을 지급했다.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은 전년 대비 2,300억 원(7.9%) 증가한 3조 1,269억 원이며 SO(304억 원)와 위성(103억 원)의 수신료 매출은 감소했으나, IPTV의 경우 가입자가 증가(14,072천 명→15,381천 명)하는 등 2,707억 원 증가한 1조 9,916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