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도준칙 마련된다

재난보도준칙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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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방송기술저널=백선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언론의 재난보도준칙을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방송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등 5개 언론단체 공동 주최로 열린 재난보도준칙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에 걸쳐 마련된 재난보도준칙()(이하 준칙())’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심규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장 겸 대기자)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대형 재난사고를 취재 보도함에 있어 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언론계 차원에서 재난보도준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준칙()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5개 언론단체가 재난보도준칙 공동검토회의를 출범시켰고, 공동검토위원회에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한국기자협회가 만든 초안을 다듬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날 공개한 준칙()이다.

심 부회장은 준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사항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으며, 이러한 부분은 시행 과정에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마련된 준칙()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재검토하고 개정하는 과정을 거쳐 준칙이 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업계 전문가들은 준칙()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중 공통적으로 제시된 문제점은 준칙() 28조부터 제33조까지 해당하는 현장 취재협의체 운영에 대한 것이다.

권재현 경향신문 기자는 매우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언론사 간 현장 취재협의체 운영이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큰 사건이 터지면 단독이나 속보 경쟁으로 나 홀로행보가 더 강해지는데다 언론사들 간 처한 상황이나 여건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취재협의체 구성은 쉽지 않고, 운영하더라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석천 중앙일보 사회2부장 역시 현재 취재협의체 구성에 의문을 표했다. 권 부장은 꼭 필요하기는 하나 다양한 성격, 다양한 성향의 매체들이 취재 인파를 이루는 상황에서 협의체를 누가,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각 지부 대표들을 통해 구성할지, 아니면 신문협회나 방송협회 주축으로 구성할지 구체적인 구성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검토위원회는 공청회 이후 오는 916일 준칙() 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준칙() 마련의 모든 과정을 자료집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