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방문진 이사 선임하면 국회 일정 보이콧 할 것”
더불어민주당 “공영방송을 정쟁의 도구로만 악용” “국감 정상적으로 진행해주길”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KBS 국정감사 당일인 10월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방통위를 방문해 “방통위가 KBS와 방문진 보궐 이사 선임 일정을 강행할 경우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 이사회에서는 구 여권 추천 인사인 김경민 이사가 10월 11일 사퇴했고, 방문진에서도 지난 9월 사퇴한 유의선 이사에 이어 김원배 이사가 10월 19일 사퇴서를 제출했다. 방송법상 KBS 이사는 방통위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방문진 이사는 국회 추천을 받아 방통위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안건 처리의 연기를 요청했지만 방통위에서는 기존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경식 방통위 사무처장은 “방통위 5인 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전체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방통위가 전체회의를 열어 방문진 이사를 선임한다면 이건 외압에 의한 날치기”라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국회에서 KBS 국감을 진행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시각에 과천 방통위 사무실로 달려가 방통위의 정상적인 회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며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14명의 의원이 국감장이 아닌 엉뚱한 곳에 가서 법을 지키지 말라고 생떼를 부리며 방통위원장을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하게끔 감금하는 분위기라고 하니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것”이라며 “당장 국회로 돌아와서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KBS와 EBS 국감은 아직까지 열리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이 이날 오후 3시 비상의원총회를 열기로 해 KBS와 EBS 국감은 하루종일 파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