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은 건강식품, 꼭 권하고 싶다” ...

[인터뷰] “지상파 방송은 건강식품, 꼭 권하고 싶다”
이정옥 DTV KOREA 사무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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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이 무료 보편적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하지만 이 상식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직접 움직이며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야전 사령부라 불리는 DTV KOREA의 이정옥 사무총장, 그를 KOBA(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 2014가 열리는 현장에서 만났다.

 

이정옥 DTV KOREA 사무총장

방송기술저널) DTV KOREA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정옥 사무총장)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은 2012년 12월 31일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 되었습니다. DTV KOREA의 임무가 바로 올바른 아날로그 방송 종료 및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지금 DTV KOREA의 임무는 지상파 방송의 활성화입니다.

방송기술저널) DTV KOREA의 중점사업을 소개해 주세요
이정옥 사무총장) 서두에서 말했지만 지상파 방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직접수신율 제고를 통한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현재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며 상당히 강력한 직접수신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었는데 아직 많은 시청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상파 직접수신율 제고를 통한 공익적 미디어 활동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송기술저널) 지상파 직접수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엿보입니다
이정옥 사무총장) 사실이니까요.(웃음) 현재 대한민국은 95% 이상의 디지털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생 무료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방송에 가입해야만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고 믿는 분이 많아요. 하지만 단언하자면, 지상파 방송의 힘은 강력한 직접수신율 제고 가능성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직접수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방송기술저널)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상파 직접수신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근거가 있나요?
이정옥 사무총장) 우선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며 강력한 직접수신 인프라가 구축되었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지상파 자체의 역량에서 기인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두 번째는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입니다. 만약 유료방송에서 지상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대부분 유료방송을 탈퇴할 것입니다. 즉,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상파의 진정한 강점은 이러한 콘텐츠와 막강한 플랫폼이 결합했을 때입니다. 콘텐츠와 플랫폼이 함께 발전하는 지상파는 그 자체로 강력한 유인효과를 가집니다. 당연히 이러한 지상파 직접수신에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기술저널) 하지만 낮은 직접수신율에 대한 비판은 여전합니다
이정옥 사무총장) 지상파가 막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수신율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직접수신의 가능성을 믿지만, 현실은 정반대인 셈이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배가 기울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만을 기다릴 것이냐?’ 아닙니다. 배가 기울고 있으면 다시 솟아오를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직접수신율 제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방송기술저널)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배를 솟아오를수 있게 하는’ DTV KOREA의 전략을 소개해 주세요
이정옥 사무총장) DTV KOREA는 ‘이삭줍기’를 불사하며 틈새시장을 노린 지상파 직접수신율 제고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다채널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상파 방송을 ‘소개’하는 중입니다. 그 일환으로 실내 안테나 보급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직접수신율 제고를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당장 대형 제조사를 만나 실내 안테나 대중화를 위해 설득하고 또 설득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지금이야 지상파 직접수신이 가능한 실내 안테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제조사를 만나 실내 안테나의 가격을 내리고 이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했습니다. 여기에 1만개에 가까운 실내 안테나를 직접 배포해 가시적인 직접수신율 제고에도 나섰습니다. 또 직접적인 공시청 지원 설비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19세대 이하 공동주택 공시청 설비를 적극 지원해 10만 단지의 5%에 해당되는 가구에 지상파 직접수신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이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조해 다양한 직접수신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동시에 DTV KOREA 홍보대사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송해 선생님을 위촉해 ‘친근한 홍보’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정부는 방송을 하나의 산업으로 규정하고 불필요한 생존경쟁으로 내몰고 있지만, 저희는 지상파 방송이 ‘공익적 측면’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마지막 보호구역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에 이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움직일 생각입니다.

방송기술저널) DTV KOREA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적인 질문입니다만 “왜 지상파 방송사인가”요
이정옥 사무총장) 지상파 방송은 건강식품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당장 학무모가 원하는 청정하고 깨끗한 방송 플랫폼에 기반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지상파는 ‘마지막 보루’라는 점도 명확히 합니다. 최근 전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만든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근처에 있는 ‘동거차도’라는 곳에 일시적으로 통신 신호가 몰리며 커다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동거차도’같은 낙도에 유료방송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상파 직접수신이 가능했습니다. 재난상황에 닥쳤을 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정보전달 매개체가 바로 지상파입니다.

방송기술저널) 마지막으로, DTV KOREA의 사무총장으로써 한 마디만 한다면?
이정옥 사무총장) 지상파 디지털 전환은 끝났습니다. 이제 지상파의 활성화가 DTV KOREA의 지상과제입니다. 당연히 지상파 방송사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봅니다. 저희 DTV KOREA는 ‘지상파 방송사의 야전 사령부’라는 별명을 좋아합니다. 이 별명에 걸맞는 용기와 투지로 지상파 직접수신율 제고라는 공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선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