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장애인 앵커, KBS에 남는다

이창훈 장애인 앵커, KBS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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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지체장애 1급 홍서윤(26세)씨가 KBS의 두 번째 장애인 앵커로 선발되면서 계약 만료 논란이 일었던 시각장애인 1호 뉴스 진행자 이창훈(28세) 앵커가 KBS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

KBS 측은 이 앵커가 다음 달 말부터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의 한 코너를 고정으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서윤 씨가 KBS의 두 번째 앵커로 선발됐다는 KBS의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홍 씨의 자리가 지난 2011년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첫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이창훈 씨의 자리라는 점을 지적하며 KBS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총을 보냈다.

당시 KBS 측은 “이창훈 앵커는 처음부터 1년 계약직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최초의 장애인 뉴스 앵커가 KBS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일회성 앵커는 아니냐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KBS가 이창훈 씨를 비롯한 제2‧3의 장애인 앵커들이 실질적인 방송인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는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봄 개편까지 이 앵커에게 ‘이창훈의 생활뉴스’를 맡긴 뒤 봄 개편 이후에는 ‘사랑의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계속 하게 하는 방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창훈 앵커는 지난달 초 ‘대만 주대관 문교기금회’가 주관하는 ‘세계생명사랑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