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코로나19로 재택 근무 중인 30대 직장인 A씨, 극장 대신 넷플릭스로 영화를 감상하며 본방사수하지 못한 드라마를 시청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 B씨도 유튜브에서 1인 크리에이터 방송을 시청하고 올레TV로 영어 교육 콘텐츠를 수강하며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면서 OTT 상표출원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7일 특허청에 따르면 OTT 서비스업 상표출원이 지난 2015년 1,777건에서 2019년 3,735건으로 2배 이상 대폭 증가했으며,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약 21%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전체 상표출원은 2019년 동기 99,090건 대비 3.3% 감소했지만 OTT 서비스업 상표출원은 1,125건에서 1,740건으로 54.6%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경제 주체별 OTT 서비스업 상표출원 비율을 살펴보면 중소·중견기업 46%, 개인 32.3%, 대기업 11.4%, 해외출원 7.1%, 기타 2.5% 순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웨이브, 왓챠플레이 등 국내 토종 OTT 기업들의 상표출원이 두드러지는데, 2015년 1,158건에서 2019년 1,893건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OTT 서비스업 상표출원 건(13,687건)의 55.9%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해외 기업들도 수요자에게 익숙한 디즈니채널, 애플 TV, HBO(이상 미국), LeTV, IQIYI(중국) 등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경우에는 최근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을 통한 1인 방송 열풍이 OTT 서비스업 관련 상표출원(2015년 458건→2019년 1,545건)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OTT 서비스업에 대한 상표출원과 더불어 관련 소프트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상품 등에 대한 출원도 2015년 1,754건에서 2019년 3,222건으로 같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OTT 서비스 공급자들이 OTT 기술과 관련된 상품의 중요성을 인식해 서비스업과 상품을 동시에 상표권으로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5G 서비스의 확대,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환경 등으로 OTT 서비스 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이에 따른 OTT 관련 상표출원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서 “OTT 사업을 하기 전에 미리 사용하고자 하는 상표를 관련 서비스업과 상품에 출원해 상표 분쟁의 피해를 막는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