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방송 정상화가 두려운 이들의 억지일 뿐” 철통 방어
더불어민주당 “언론 장악만 잘하면 최고의 인재냐” 연일 공세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허위 비방과 공세는 방송 정상화가 두려운 이들의 억지일 뿐”이라며 철통 방어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장악 의혹, 자녀 학폭 의혹, 이 후보자 부인을 상대로 한 인사 청탁 시도 등을 지적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월 1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송부했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이내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청문회에서는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회 하루 전인 오늘도 여야 의원들은 장외 난타전을 벌였다.
박성중 의원 “이 후보자 자질 충분해” “낙마 사안 없어”
먼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8월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자는 언론 정상화와 관련해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이 제기하는 학교 폭력 무마 의혹이나 언론 장악 관련해 낙마될 만한 사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지적하고 있는 자료 제출 부실에 대해서도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직업, 학력, 경력, 병역 사항, 재산 신고, 세금 납부 등의 자료를 제출했고, 1338쪽에 달하는 서면 질의도 했다. 이밖에 900건에 달하는 인사청문 자료 요청에서 총 2000건에 달하는 자료를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문 정권 때 청문회와 비교하면 이 후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느냐”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청문회 때 본인 자료를 하나도 안 냈고,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도 자녀의 스위스 유학 자금이나 후보자 재산 관련 납세 등 자료를 거의 안 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대변인 “청문회에서 실체 낱낱이 밝힐 것”
반면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가 대변인 당시 ‘분신하면 평생 먹고 산다’며 허위 사실을 퍼뜨린 극우 매체 기자의 소송까지 지원하려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협조적 언론을 분류해 관리하는 것도 모자라 실질적 지원까지 제공하며 언론을 길들이려 한 것인데 언론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아닐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자녀 학폭 의혹에 대해서도 “당연히 개최됐어야 할 학폭위도, 기본지침에 따른 조처도 없는 완전한 밀실 처리이자 은폐”라며 “당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언론특별보좌관까지 역임한 실세 중의 실세였던 이 후보자 눈치를 본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이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후보자의 의혹을 강조하며 “언론 장악 기술자로서 재소환된 이 후보자의 실체를 청문회에서 낱낱이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 후보자 방통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어”
정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졌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가 의혹 검증을 위한 자료 제출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며 “식물 청문회를 획책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하나고 학교 폭력 무마 의혹,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위장전입 의혹, 건강보험 부당 혜택 의혹, 자산 형성 과정에 관한 의혹 등 해명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 지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의당은 언론 자유 수호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총력적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허위 비방”이라고 반발하며 후보자 감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해선 “그동안 진행됐던 진정한 방송 장악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른바 ‘꿀을 빨던’ 지난 시절이 그립기 때문인지, 민주당은 끊임없이 허위와 과장을 일삼는다”고 반박했고, 자녀 학폭 의혹에 대해선 “피해자가 ‘본인을 학교 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방송 정상화가 두려운 세력이 이를 악용해 정치 공세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후보자 부인을 상대한 한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선 “인사 청탁을 받은 적도 없고, 현금을 기념품으로 위장해 담아온 것을 즉시 돌려준 뒤 민정수석실을 통해 사실을 신고했는데 최소 19명의 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 대상자로 거론된 마당에 인사 청탁과 금품 수수를 거부한 이 후보자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기막힐 따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