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케이블TV협회장 내정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케이블TV협회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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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차기 회장에 윤두현(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내정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7일 신임 회장 공모에 응한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후보를 차기 회장에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날 최종 면접에는 윤 후보를 비롯해 양휘부 현 협회장, 강갑출 전 YTN 보도국장, 조재구 전 중화TV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은 지원서를 냈으나 면접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협회 측은 이번 심사를 통해 윤 후보가 기대 이상의 전문성과 열정을 지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차기 회장에 내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윤 내정자는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1995YTN에 입사해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2013년 디지털YTN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YTN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을 지낸 바 있다.

협회는 이번 심사를 바탕으로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선출하고, 오는 26일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윤 내정자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윤 내정자의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케이블TV 방송 장악 위한 낙하산 인사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지난달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윤 전 수석이 한 달도 안 돼 협회장 공모에 이름을 올렸다협회는 또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사장 공모 공지를 내고, 사흘 동안 지원서를 접수받았는데 제출 서류로 이력서 한 통만 내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사전 교감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정권의 미디어 장악이라는 시나리오에 따라 친정권, 낙하산 인사의 미디어 입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에는 재보궐, 내년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청와대 참모 출신의 인사가 대표로 선임된다면 케이블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보도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다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해치고 입맛에 따라 언론을 좌지우지하려는 정권의 기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종원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KODIMA)이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이고,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도 홍보수석 출신으로 윤 내정자까지 확정된다면 유료방송 대표들이 모두 청와대 출신으로 유료방송이 정부에 장악되는 상황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