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앞두고 몇 차례 불거졌던 기존 UHD TV 구입자에 대한 대안 문제가 또다시 언급됐다.
10월 7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재 새누리당 의원은 지상파 UHD 본방송이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유럽식 표준의 UHD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올해 말까지 유럽식 표준의 UHD TV를 구매하는 사람이 약 100만 명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내년 2월 UHD 방송을 보려면 셋톱박스와 같은 별도의 장치를 또 다시 구매해야 하는데 UHD TV를 빠르게 산 게 무슨 죄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UHD TV를 구매했는데 볼 수 없다는 건 컬러 TV를 샀더니 흑백으로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앞서 7월 25일 지상파 UHD 방송 표준을 북미식 ATSC 3.0으로 결정하고 9월 23일까지 행정 예고 기간을 가진 뒤 9월 30일 확정‧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ATSC 3.0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DVB-T2를 훨씬 앞서고 있다는 것은 산‧학‧연 전문가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IP 기반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모바일이나 IP 연동 하이브리드 수신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이 쉬운 점도 이번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또한 국내 방송표준방식이 적용되지 않은 기 판매된 UHD TV 중에서 케이블이나 인터넷TV(IPTV)와 같은 유료방송 사업자의 UHD 방송이 아닌 경우 가전사에서 따로 보급하는 수신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고 밝힌 뒤 “소비자들도 UHD TV 구매 시 이에 유의하여 안내사항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는데 미방위 소속 의원들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은 “별도의 수신 장치 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전사와 협의하겠다”고 답했으나 신상진 미방위원장은 “100만 명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을 놓고 질문의 요지를 피해가고자 답하면 안 된다”며 “소비자 피해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지 등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