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호공방, 진흙탕 싸움 벌어지나

여야 상호공방, 진흙탕 싸움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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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직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는 가운데, 28일 여야는 각각 최고위원회의와 고위정책회의를 열어 협상 타결에 대한 진정성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에는 다가서지 못하고 변죽만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국회는 원칙적으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진 대통령의 구상을 존중하고 대통령이 약속한 국정방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ㆍ원내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주말을 넘기지 말고 해결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한 마디로 연휴를 기점으로 삼아 각자의 협상이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촉구하는 셈이다.

이에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한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전날 중대한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여당이 거부했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굴복시키려는 심산이 아니면 싸우자는 도발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지도부는 협상할 의지도 능력, 책임도 없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결단하고 풀어달라"고 말했다. 즉,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눌려 새누리당이 협상의 여지 없이 무작정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을 에둘러 한 격이다.

사실 여당이 협상에 임함에 있어 제시할 수 있는 재량권이 없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물론 여당은 공식적인 협상 결렬의 이유로 야당의 발목잡기를 지목하고 있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협상을 진행할 재량이 없이 무조건 무장하기만 한다”는 내부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공식적으로 표출된 흔적도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도 설득해야 한다”며 “여당이 청와대 눈치만 보면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여당 내부에서 일고있는 “정부 조직 법안이 여당과의 유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불만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