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언론학회와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소속 언론‧방송학자 484명은 11월 17일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등 언론 관련법 개정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국내 3대 언론학회 소속 언론‧방송학자들은 “국정 운영의 책임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한 뿌리처럼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없는 사과와 꼬리자르기식 담화로 책임을 회피하며 국면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국민과 같은 마음으로 철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우리 언론‧방송학자들은 한국의 부끄러운 현실을 직시하는 한편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언론의 사명은 진실을 밝히고 권력을 감시하는 것인데 현재 한국 언론이 권력 집단의 일원으로서 혹은 권력 집단에 의해 조종되면서 권력에 대한 감시자이기보다는 권력의 공모자, 호위자로서 기능해 왔기에 이번 사태에 일정한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언론이 바로 섰더라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한국 언론이 본분에 소홀했던 주요 원인으로 방송의 왜곡된 지배구조를 꼽을 수 있다”며 “사회적 공기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는 언론을 정립하고, 권력의 코드 맞추기로 작동되는 방송 지배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방송학자들의 바람과 달리 현재 국회에서는 방송 관련법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언론‧방송학자들의 이번 시국선언이 정치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