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남발로 방송의 품위 저해…7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법정 제재’ ...

신조어 남발로 방송의 품위 저해…7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법정 제재’
방통심의위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 지속적 권고에도 개선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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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신조어, 저속한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 혼용 표현 등을 남발한 7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주의’ 의결로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0월 21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놀면 뭐하니?’, SBS ‘박장데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 JTBC ‘장르만 코미디‘, tvN과 XtvN의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 등 7개 방송프로그램 모두 법정 제재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심소위는 “방송에서 오직 흥미만을 목적으로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의도적 표기 오류 표현 등을 남용한 것은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4기 방통심의위 출범 이후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을 방송사에 지속해서 권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결정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방송이 국민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서, 동시대에 유행하는 언어의 흐름을 뒤쫓기보다는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에 앞장서 품격 있는 방송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동성애에 대해 대담하면서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출연자들의 의견만 내보내고, 법안과 관련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CTS기독교TV ‘[생방송] 긴급대담-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에 대해서는 법정 제재 ‘경고’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또한, 2분기 국내총생산 감소에 대해서는 다수의 언론사가 유사한 제목으로 보도했음에도, 진행자가 보수 언론사만 보도한 것처럼 발언한 TBS(교통방송)-FM ‘김어준의 뉴스공장’ 7월 27일 방송분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뉴스진행자가 집단 휴진 동기를 ‘돈’과 연결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만을 전달한 MBC ‘MBC 뉴스투데이’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과 관련된 통계를 사실과 다르게 인용해 시청자를 오인케 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TBS(교통방송)-FM ‘김어준의 뉴스공장’ 8월 14일 방송분과 특정 공직자에 대해 출연자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방송한 MBN ‘MBN 뉴스와이드’에 대해서도 각각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 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