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장익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존경하는 방송기술인 여러분, 그리고 각자의 현장에서 대한민국 방송산업을 이끌어 가고 계신 소중한 동료 여러분.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무엇보다 먼저 여러분과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방송기술인연합회를 이끌어오며 발전의 기틀을 다져주신 역대 회장님과 임원, 사무처 여러분께도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방송기술인연합회가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아끼고 협력해 온 수많은 기술인의 마음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따뜻한 연대의 정신을 앞으로 더 넓고 단단하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이 가장 빠르게 변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AI 제작 기술, IP 기반 제작 환경, 클라우드·원격 제작, 가상화와 자동화까지. 방송기술의 지형은 분명히 바뀌고 있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변화는 흥미롭지만 동시에 복잡하고, 때로는 매우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변화 속에서 오히려 더 분명해지는 사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빨라질수록, 우리가 더 단단히 붙들어야 할 것은 결국 교류와 연대, 그리고 협력이라는 가치입니다. 기술은 혼자 공부할 수 있지만 산업의 방향은 혼자 바꿀 수 없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새로운 제작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서로의 경험과 지혜가 모일 때 비로소 해답이 됩니다. 그래서 연합회는 “누가 더 잘 아는가”를 앞세우기보다, “어떻게 함께 성장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방송기술인연합회는 그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해 왔습니다. 방송사 간 기술 교류, 직무 간 융합 워크숍, 지역 방송 교육 협력, 국제 전시회 공동 참관, 청년 및 퇴직 기술인을 위한 멘토링까지 — 방식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함께 했을 때 가치가 더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하고 다른 장비를 다루며 각자의 방식으로 축적해 온 경험이 만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더 빠르게 문제를 풀어냈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냈습니다. 또한 세대 간 교류는 후배들에게는 성장의 지름길이 되었고, 선배들에게는 경험과 지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연결의 힘’이 방송기술인연합회의 가장 큰 자산이자, 앞으로의 해답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방송기술인연합회를 산업 전반을 잇는 협력의 플랫폼, 다시 말해 네트워크의 허브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허브는 중앙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곳이 아닙니다. 흩어진 현장들을 이어 서로의 경험이 오가고 지혜가 쌓이도록 길을 만드는 곳입니다. 방송기술인연합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말의 크기보다 현장에서의 체감이 먼저여야 합니다. 저는 방송기술인연합회가 여러분의 일터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연결을 만들어내도록, 기술과 정보의 교류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게 상시화하고, 방송사·제작사·장비사·연구기관·대학·공공기관 등과의 연대를 더 깊게 이어 산업이 함께 기준을 세우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동시에 세대·지역·분야의 경계도 더 낮추겠습니다. 누군가는 더 쉽게 배우고, 누군가는 더 기꺼이 나눌 수 있도록,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연결되는 방송기술인연합회가 되게 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일을 관통하는 기준을 한 단어로 정하고 싶습니다. 바로 ‘실용적 연결’입니다. 방송기술인연합회의 정책과 활동은 언제나 이렇게 답해야 합니다. “이 결정이 현장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가?”, “이 선택이 서로의 부담을 덜어주는가?”, “이 방향이 안전과 품질을 함께 올려주는가?” 서로를 향한 따뜻함은 마음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고, 반복되는 어려움을 줄이며, 후배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저는 그 ‘실용적 연결’이야말로 변화의 시대에 방송기술인연합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새해에 다음의 세 가지 연결을 약속드립니다.
첫째,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겠습니다. 선배의 경험이 후배의 길이 되고, 서로의 이름이 서로의 신뢰가 되도록 연결하겠습니다.
둘째, 현장과 미래를 연결하겠습니다. AI와 자동화, IP 기반 제작 같은 변화가 ‘어려운 말’로만 남지 않도록 현장의 언어로 풀어내고 우리 방식으로 흡수하겠습니다. 기술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우리의 품질과 안전을 지키는 도구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방송과 사회를 연결하겠습니다. 방송은 재난과 위기에서 사람을 살리고 지역과 세대를 잇고 사회의 신뢰를 지키는 공공적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연합회는 기술인의 전문성이 더 존중받고 더 단단해지도록 돕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취임사에서 ‘큰 약속’보다 함께 지킬 약속을 남기고 싶습니다. 2026년, 방송기술인연합회는 여러분 곁에서 서로를 연결하는 촘촘한 조직이 되겠습니다. 누구도 혼자 버티지 않도록 연결망이 되겠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앞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현장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조직이 되겠습니다.
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함께 여러분의 손도 함께 내밀어 주십시오. 그렇다면 여러분의 한 해가 따뜻한 성취로 가득하고, 우리가 함께 만든 연결이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1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장익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