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어려울 뿐…

시작이 어려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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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기술서비스본부 방송운영팀 전찬현 대리

 

글을 써보라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과연 내가 기술인인가? 그렇다면 과연 나는 기술인으로 잘 살고 있는가? 어느 하나에도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없었기에 글을 쓰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싶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한번쯤은 나의 현재 생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방송기술인의 덕목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방송에 대한 남다른 신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덕목일 것이다. 게다가 업무 특성상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여기에 방송업무의 특성상 교대근무가 빈번할 것이므로 밤과 낮이 바뀌는 상황에서 체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 또한 방송기술인의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국내최초로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방송사이다. 개국초기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현재 300만 가입자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수많은 HD컨텐츠를 확보하고 3D방송까지 선도하고 있으니, 기술인으로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디지털 위송방송에 대한 자부심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방송이란 여러 시스템으로 나뉘어진 각자의 분야를 책임지며 방송이 정상적으로 송출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때문에 혼자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듯이 방송 또한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과의 협업으로 방송은 탄생하는 것이다. 각자의 파트를 충분히 숙지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방송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방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기에 다른 파트의 사람들과 업무적인 교류는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유기적인 교류가 필요할 것이다.

 

24시간 멈춤이 없는 방송의 특성상 교대근무는 필수적이다. 교대근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체력저하라는 문제만큼은 교대근무를 하는 모든 기술인들의 공통되 숙제일 것이다. 당연하지만 시간을 잘 활용하고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증진하며 풍요로운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라톤, 등산, 탁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다. 다양한 취미생활은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오랫동안 동경해오던 ‘복싱(Boxing)’이라는 운동을 입사 이후로 5년 동안 해오고 있다. 입사 초 고민 끝에 들른 체육관 생활이 나의 직장생활과 함께 흘러온 것이다. 아직도 링 위에 올라 스파링을 할 때면 처음 체육관을 들렀던 때와 처음 스파링 하던 생각이 난다. 복싱이란 운동이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된 것은 분명하다. 업무에서 요구되는 집중력과 순발력을 키울 수 있었음은 물론 체력증진에도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처음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던 현수막 문구가 있었다. “체육관 문을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큰 결심을 한 것이다.”라는 문구였다. 시작이 어렵다는 뜻이다. 처음엔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렵다. 방송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좀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건강한 인간관계와 건전한 취미생활은 좋은 덕목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주변에 소원했던 선후배들을 한번더 찾아보고 다가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더 늦기전에 자신이 꿈꿔오던 한번쯤 경험하고 싶었던 건전한 취미생활을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