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방송계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①

[송년특집] 2023년 방송계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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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2022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락다운(봉쇄조치)을 회복하는 해였다면 2023년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문화적 변화를 체감하는 해였다.

2023년 방송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시작과 끝에는 방송법이 있었다. 여야 의원들은 방송법을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한 것을 두고 새해부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연말에는 방송3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그로 인한 국회 본회의 재표결과 부결로 결국 방송3법은 폐기 수순을 밟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 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한상혁 위원장은 5월 면직 처리됐고, 후임으로 지명된 이동관 위원장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은 결국 이 위원장 사임으로 이어졌다. 이 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두고도 현재까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으며, 위원장뿐 아니라 방통위원을 둘러싼 내홍도 겪고 있어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KBS와 MBC, SBS의 수장도 바뀌었다. 먼저 지난 2월 안형준 MBC 사장이 취임을 시작으로 11월에는 박민 KBS 사장이 취임했으며 12월에는 방문신 SBS 부사장이 SBS 심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지난 십여 년 동안 이야기된 수신료 현실화 대신 수신료 분리징수가 갑자기 이슈화되면서 KBS와 EBS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이후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만들어지는 등 빠른 전개로 수신료 분리징수는 하루아침에 현실이 됐다.

또한 정부의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에 따라 YTN은 지분 매각 작업에 들어갔으며, 유진그룹이 인수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말이 많았던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는 현실이 됐고, 한동안 합병설을 차단했던 웨이브와 티빙은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러한 변화만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방송가 주요 이슈와 방송기술인연합회의 일들을 월별로 정리해봤다.

1월
– 챗GPT 열풍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가 공개 일주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불과 한 달 만에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 및 작곡, 코딩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와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3년 ICT 키워드 중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챗GPT일 것이다.

2월

제공 : MBC

– MBC 신임 사장에 안형준 MBC 메가MBC추진단 부장
MBC 신임 사장에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이 최종 선임됐다. 앞서 방송문화진흥회는 최종 후보인 안 부장과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소속 국장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안 부장을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1994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1년 MBC에 경력 기자로 입사했다. 2018년에는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 메가MBC추진단장으로 일해 왔다.

– TBS 신임 대표에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 국장
서울시는 TBS 신임 대표에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 국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월 6일부터 3년이다. 정 대표는 2월 6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예산 삭감과 예산 지원 조례 폐지에 대다수 구성원이 느꼈을 절망과 상실에 저 또한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뒤 “과거가 어땠든 혁신적인 변화를 일궈내야 할 시기”라며 “정체성 재정립, 적합한 콘텐츠 발굴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제작 부조정실

– SBS, TS-6 UHD 부조정실-스튜디오 제작 시설 준공
SBS는 2월 3일 TS-6 UHD 부조정실과 스튜디오를 신설 구축하고, 준공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번 TS-6 제작 시설 구축은 지난 2007년 구축된 시설의 노후화와 UHD 방송으로 인한 시스템 전환의 필요성으로 2022년 4월부터 추진됐다. TS-6은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의 녹화 및 생방송을 제작하는 제작 부조정실이다. SBS는 목동에 TS-2, TS-6, TS-7 그리고 일산에 A-ST, B-ST, 등촌, 상암 등 총 7곳의 부조정실과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 KBS 별관 공개홀 ‘UHD 부조 시스템’으로 새롭게 태어나
KBS는 2월 1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2층 TS-D 부조에서 ‘별관 공개홀 UHD 제작 부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김덕재 KBS 부사장, 류일형 KBS 이사, 조숙현 KBS 이사, 김병국 KBS 기술본부장, 김정현 KBS방송기술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KBS는 별관의 부조를 UHD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UHD와 HD를 동시레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부조정실의 환경을 개선하고, 노후한 방송 장비를 교체했다. 또한 음향 시스템을 디지털 음향 콘솔로 교체하고, PA 스피커 사운드 튜닝으로 보다 현장감 있는 공개홀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 방송기술인연합회, 2023년 정기 대의원대회 개최
방송기술인연합회는 2월 21일 오후 4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10층 회의실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의원대회는 현장과 비대면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됐다. 이날 열린 대의원대회는 대의원 정수 78명 중 61명(현장 7명, 줌 26명, 위임 28명)이 참석해 △제28-1대 회계연도 결산 승인 건 △제28-2대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건 △회칙 개정(안) 승인 건 등을 의결했다. 방송기술인연합회 대의원대회 의사정족수는 전체 대의원의 1/4 이상(위임 미포함)이며, 의결 정족수는 참석 대의원 과반수(위임 포함)로 한다.

3월
– SBS방송기술인협회, ‘민방 엔지니어 방송기술 세미나’ 개최
SBS방송기술인협회가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목동 SBS 방송센터와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SBS방송기술인협회 초청 민방 엔지니어 방송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상파 등 방송사 동향과 ICT 동향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공통 세미나, 직무별로 세분화한 세미나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 더불어민주당, 야당 단독으로 방송법 본회의 직회부 의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국회 과방위는 3월 21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방송법, 방송문화진흥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등 방송3법 개정안의 ‘본회의 부의 요구안’을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각각 의결했다. 담당 상임위원회 부의 요청에 따라 여야는 합의를 거쳐 앞으로 30일 이내에 해당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해야 한다. 합의가 무산될 경우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검찰, 한상혁 방통위원장 구속영장 청구했으나 기각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는 3월 24일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20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당이 방통위가 TV조선의 최종 평가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방통위 직원들과 심사위원이 공모해 TV조선의 점수를 고의로 낮췄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 한 위원장이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3월 29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자기방어권 행사 차원을 넘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공 : OBS

– FM 99.9MHz OBS라디오 개국…경기방송 폐업부터 3년 만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FM 99.9MHz ‘OBS라디오’가 3월 30일 0시 개국을 알리는 전파를 쏘아 올렸다. OBS라디오의 전신인 경기방송이 2020년 3월 29일 자정을 기점으로 방송을 중단한 이래 만 3년 만이다. OBS라디오는 국내 라디오 방송사 최초로 단일주파수방송망(SFN)을 도입했다. SFN 방식은 기존 국내 라디오 방송이 쓰던 복수주파수방송망(MFN)과 달리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한 송‧중계소에서 동일한 주파수인 99.9MHz를 사용해 방송할 수 있다.

– 방송기술인연합회, 2023년 1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 개최
방송기술인연합회는 3월 30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10층에서 2023년 1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방송기술인상은 국내 방송기술 발전에 공헌하고, 기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방송기술인의 위상을 크게 높인 이들에게 매 분기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014년 제정됐다. 1분기 방송기술인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김태섭(SBS) △박만균(EBS) △박소라(KBS) △박종목(아리랑국제방송) △손형수(YTN) △신종섭(KBS) △임건우(MBC) △전보민(KBC) △한광익(CBS)

4월
– SK텔레콤, 자체 개발 ‘차세대 방송 송출 플랫폼’으로 미국 공략 나서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 싱클레어에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방송 송출 플랫폼을 판매하며 미국 방송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4월 18일 밝혔다. MEC는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이용자가 사용하는 단말 장치와 가까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MEC 기술을 기반으로 방송 송출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화해 중앙 방송국이 지역 방송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에지 플랫폼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누누티비가 4월 14일 0시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를 운영해 온 스튜디오유니버셜 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외 방송 콘텐츠를 공개하는 즉시 스트리밍해 문제가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주소를 차단하는 등의 조처를 해왔으나 도메인을 변경하는 수법으로 운영을 계속해 왔다. 이후 누누티비 시즌2가 다시 오픈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6월 19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5월
– KOBA 2023, 5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가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 C, D홀에서 개최됐다. ‘Next Stage? Break the Frame!’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KOBA 2023은 8K를 향해가는 UHD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까지 더해져 5G‧6G 서비스, IP 방송 제작, AI를 통한 데이터 관리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월드미디어포럼, 이번엔 미디어 IT와 방송기술 논한다
KOBA 2023 월드미디어포럼이 5월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열렸다. 올해는 ‘Beyond Baseband Beyond Broadcasting’을 주제로 기존 전통적인 방송 제작과 송출 기술을 넘어 IT 기반 시대에 맞는 기술을 분석하고, 미래 방송기술 발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 윤석열 대통령,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윤석열 대통령은 5월 30일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한 면직 처분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방통위원장으로서 지휘, 감독 책임과 의무를 위배해 3명이 구속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켰고, 직접 중대 범죄를 저질러 형사 소추되는 등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면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는 5월 2일 한 위원장을 위계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이후 정부는 한 위원장 면직 절차에 들어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한 위원장을 불러 청문 절차를 거쳤다. 한 위원장은 “단순히 기소됐다는 사실만으로 면직 처분을 한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넷플릭스‧웨이브 등 7개 사업자, 6월부터 콘텐츠 직접 등급 분류
문화체육관광부는 영상물등급위원회와 함께 OTT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가나다순) 등 7개 업체를 1차 지정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지정된 업체들은 6월 1일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등급을 자체적으로 분류하게 된다.

6월
– 방송기술인연합회, 2023년 2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 개최
방송기술인연합회는 6월 29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10층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의실에서 2023년 2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2분기 방송기술인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고세민(KNN) △김성수(KBS) △송재익(KBS) △우수호(MBC) △유문식(EBS) △장우혁(국군방송) △조형곤( SBS) △진현태(CBS) △최성준(TBN) △한상민(아리랑국제방송)

– 마들렌 놀랜드 ATSC 의장, 국내 방문해 ATSC 현황 논의
미국 디지털 TV 표준화 단체(ATSC) 마들렌 놀랜드 의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내 ATSC 3.0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전문가들과 ATSC 3.0 동향을 논의했다. 마들렌 놀랜드 ATSC 의장은 6월 27일 KBS 경기 감악산 중계소에 도착해 박성익 ETRI PL의 ATSC 3.0 기반 기술 개발 R&D 동향 발표를 들은 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과 경기 연천군 군남면 일원으로 이동해 북감악 실험국과 수신점 직선거리 15km 지점에서 ATSC 3.0 고용량 전송을 지원하는 미모(MIMO) UHD 4채널 직접수신 시연을 보고, KBS 남산송신소로 이동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