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마무리하며

[송년사] 2021년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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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변철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존경하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원 여러분,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나 싶었는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올 한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송두리째 바뀐 격변의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기술인연합회는 올해도 5월 KOBA 행사 취소를 시작으로 해외 장비 전시회와 출장 교육은 물론 10월 체육대회까지 모두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생중계를 이용해 KOBA 행사 대신 ‘5G Broadcast World Forum’을 진행했고, 11월에는 KOBETA 컨퍼런스인 ‘KOC’도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기술인연합회의 큰 행사인 방송기술대상 시상식도 최소한의 인원 참여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이 되었고,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술인연합회는 방송기술인들의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았고, 기술인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성장 방향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올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ATSC 3.0 기술을 기반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과 연계한 것으로 다채널방송(Multi Mode Service), 재난경보, 지상파 VoD, 타깃광고, 고화질 업스케일, 끊김 없는 이동방송, 고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Real-Time Kinematic)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KBS는 7월 하나의 주파수에서 TV와 라디오 등 여러 채널을 동시에 송출하는 ‘UHD 혁신 서비스’를 시범 방송했습니다. 앞으로 방송은 ATSC 3.0이라는 기술을 통해 차세대 방송으로 나아갈 것이며, 방송기술인들이 한 축을 맡을 것입니다.

기술인연합회는 방송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언론 개혁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항의농성을 지지하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어떻게든 붙잡고자 했고, 언론사의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릴 수 있는 이른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반대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27대 기술인연합회 집행부는 기술인연합회가 공익적 사업을 하는 방송기술의 대표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았습니다. 현재 기술인연합회는 기획재정부의 지정 기부금 단체가 아니라 비영리 단체에 머물러 있습니다. 27대 집행부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술인연합회가 처한 현실을 목도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사단법인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현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기술인연합회가 민관의 든든한 재정적 후원 속에 앞으로 표준화위원회 구성, 콘텐츠QC센터 설립 등 공익적 사업을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존경하는 기술인연합회 회원 여러분, 올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는 연합회원 모두가 소망하시는 일 성취하시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