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없는 지상파 MMS·3DTV·UDTV 서비스

설 곳 없는 지상파 MMS·3DTV·UDTV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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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방송 제공할 여유주파수 절실

 

최근 몇 년간 지상파 방송사들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MMS·3DTV·UDTV 등 새로운 방송기술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서비스 제공 수단인 지상파 방송주파수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현재 채널당 6MHz의 주파수 대역 내에서 MPEG2로 압축된 방송신호를 초당 19.4Mbps의 전송률로 제공하고 있다. 수년전 HDTV를 처음 서비스할 때까지만 해도 지상파 방송사는 6MHz 채널 하나로 모든 신호 송출을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MMS·3DTV·UDTV 등의 서비스가 개발되고 지상파의 차세대 방송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면서 방송주파수의 부족은 더욱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첫 번째로 지적되는 과제는 ‘방송의 고품질화’이다. 최근 실험방송을 실시한 3DTV의 경우, 기존 2D 영상의 2배에 해당하는 데이터양을 19.4Mbps의 전송률에 맞추기 위해 화질의 손실을 다소 감수한 채 서비스하고 있다. 차후 UDTV 등 고품질 실감방송을 제공해야할 상황이 되어서도 현재와 같이 HDTV의 곱절에 해당하는 데이터양을 압축해서 온전히 서비스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두 번째로 지적되는 과제는 ‘부가서비스의 증가’이다. 현재 HDTV와 함께 문자정보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는 부가서비스는 향후 영상·음향·소프트웨어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MMS, 3DTV, 스마트TV, 모바일TV 등 부가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채널당 6MHz 내에서 모든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에 가까워보인다.

 

수년 전부터 이와 같은 여유주파수 부족문제를 예견하고 우려를 나타내 온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상파 디지털 전환 이후 정부가 아날로그 유휴주파수를 회수하는 정책은 ‘주파수 효율’이라는 미명 아래 지상파 방송사들의 미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지상파의 방송주파수는 한정적인 자원이며 공공적인 재산이므로 아날로그 주파수를 회수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차세대 방송을 개발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상파 직접 수신율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지상파 주파수 부족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며 “지상파 방송사나 시청자가 유료방송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환경에 처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주파수를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효율적인 전송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