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UHDTV 대중화 나선다

삼성-LG, UHDTV 대중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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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의 ‘UHDTV 도입 시기상조설’과 미래창조과학부의 ‘유료방송 중심 UHDTV 발전 계획 수립’ 등 국내 UHDTV 개발 분위기가 정부부처의 안일한 대처로 표류하는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뉴미디어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8월 12일부터 기본형 UHDTV 두 종류를 출시해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본형 UHDTV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무빙스피커, 카메라 등 일부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내린것이 특징이며, 보급형 제품의 경우 65형은 890만원, 55형은 590만원으로 기존 프리미엄 제품보다 65형(1090만원)은 200만원, 55형(740만원)은 150만원 가격이 내려갔다.

이번에 LG전자가 선보인 기본형 UHDTV는 2.1채널 전면지향 스피커 시스템을 채택해 영상과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16GB 내장 메모리를 갖춘 타임머신 기능으로 TV를 보면서 동시에 녹화를 할 수 있는 부가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화질과 일반적인 기능은 프리미엄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삼성전자도 뉴미디어 선점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8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멸종위기 동물전 UHD ZOO’를 열고있다. 아프리카의 생생한 자연을 자사의 UHDTV로 보여준다는 취지의 본 행사는 삼성전자의 훌륭한 기술력으로 잠재적인 고객층을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OLED TV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6월 말 출시한 55형 OLED TV 가격을 기존 1,5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510만원 내린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 2개월 만에 34%가량 값을 떨어뜨린 것이다.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출시 초기에 비해 OLED 패널 생산 품질이 좋아지면서 수율이 개선된 점이 안정적 패널 공급을 통한 가격 인하를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뉴미디어 시장 선점 경쟁의 이유를 TV 시장 침체 극복과 뉴미디어 대중화 전략에서 찾는다. 최근 두 제조사 모두 유럽 시장 정체 등으로 2분기 TV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미디어 디스플레이 자체가 아직 대중화의 전철을 밟지 않은 부분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UHDTV의 경우 아직 콘텐츠 사업이 성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를 중심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사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KBS와 LG전자의 UHDTV 협약식과 같은 선순환 모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