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파장?

[사설] 넷플릭스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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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미국의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1월 7일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싱가폴, 터키, 인도네시아 등 세계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CEO인 리드 헤이팅스가 말해 화제가 됐다.

1990년도에 VOD 대여 사업자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추천 제도와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 가입자들의 지속적인 시청을 이끌어 지금까지 승승장구 해왔다. 더구나 미국 시장에서 10불 미만이라는 최소 유료방송보다 싼 저가 정책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OTT(Over the Top, 셋탑을 넘어서는)사업자라는 의미대로 셋탑이 필요 없고 인터넷만 가능하면 스마트폰, TV, 패드, 심지어 오락기기까지 서비스가 가능하고 만원 미만에서 프리미엄 서비스가 4명까지 접속 가능하니 콘텐츠와 속도만 받쳐 주면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한국 서비스에서는 미국 본토와 같은 콘텐츠와 속도는 아직인 것 같아 소비자들의 불만은 있지만 쉬운 서비스 가입과 해지 절차, 무 광고, 전작제,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는 N-Screen의 장점은 해외 시장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입자 수가 입증해 주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영향력은 저가 정책이라고 해도 다른 유료 방송들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지 않으며, 본토와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콘텐츠까지 자체 제작하는 넷플릭스가 지상파 사업자나 한국의 콘텐츠 사업자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고 한국 문화에 잘 정착해 가입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찾아 간다면 한국 내 미디어 시장도 분명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지상파 사업자들도 요즘 본방사수를 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소비패턴을 주목해야 한다. 통신이 발달하기 전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효율적 전달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언제나 어떤 기기로나 다가설 수 없다면 미디어 경쟁에서 점점 뒤쳐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지상파 사업자가 가장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고 차세대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방송은 IP 기반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고 HD급 이동 서비스가 가능해 매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로 올해도 미디어 사업자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어떤 사업체는 흥하고 어떤 미디어는 쇠할 것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변화된 요구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고 소비 패턴에 얼마나 신속하고 절적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외국 사업자들도 국내 소비자한테 문화적 이기를 주겠지만 국내 지상파 사업자와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분발해 세계적인 기업을 못 되더라도 문화적 종속이나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퇴출되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