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박종석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공영방송 KBS와 MBC의 노동조합이 ‘공영방송 및 제작 자율성 회복’을 목적으로 파업을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났다. 파업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수는 점점 늘어 양대 공영방송사 6,000명에 가까운 많은 구성원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무한도전> 등 각종 프로그램의 결방이 속출하고 있다. 지상파를 대체할 tvN, JTBC 등의 대두로 시청자의 선택권이 많아진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에게 있어 지상파 대표 프로그램의 결방이 큰 불편함인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8일 ‘KBS·MBC 정상화 촉구 촛불문화제’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 파업을 지지했고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6.4%가 ‘KBS와 MBC 노조의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양대 공영방송 노조가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처럼 시청자 역시 KBS·MBC가 국민을 바라보는 건강하고 공정한 방송으로 복원되길 원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런 많은 국민과 양대 방송사 구성원의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KBS와 MBC 경영진은 업무 복귀를 선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까지 현 경영진을 옹호하며 적극 개입하는 등 파업을 장기화로 몰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공영방송을 볼모로 한 자존심 게임이나 정파 싸움으로 인한 파업의 장기화 및 프로그램 결방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각자의 입장을 떠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KBS·MBC는 국민의 자산이며,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꿎은 수신료와 시청권만 낭비하며, 양대 공영 방송사를 지속적 혼란 속에 남겨둬서는 안 된다. 많은 전문가가 현 경영진으로는 이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으며,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는 유일한 길은 현 KBS·MBC 경영진의 퇴진만이 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권력 감시와 약자 대변이라는 공영 언론사 본연의 역할 복원을 위한 신속한 방안과 조치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