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AI 인재 영입 경쟁…네이버에 카카오, 이동통신3사까지

불붙은 AI 인재 영입 경쟁…네이버에 카카오, 이동통신3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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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이동통신3사까지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퀄컴 테크놀로지 Inc.’와의 전략적 협업 관계 구축, 유럽 내 최대 AI 기술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 국내 AI 스타트업 ‘컴퍼니 AI’ 인수, 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 등 지난해 AI에 대한 투자만 전년 대비 20배 넘게 한 네이버는 글로벌 플랫폼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여전히 AI 인재 영입을 위한 기술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네이버는 4월 12일 홍콩과학기술대에 30~40명 규모로 ‘네이버-홍콩과기대 AI 연구소’를 세우며 아시아 지역 AI 인재를 영입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홍콩 연구소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과 가까워 앞으로 선전 내 스타트업 인재들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3.0’을 앞세워 올해 안에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인재 영입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AI 인재 영입을 위한 대학 석‧박사 과정 재학생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연구 지원 프로그램은 ‘연구장학금(학비‧연구비 지원)’, ‘해외 학회 참관 비용 지원’, ‘연구 인턴십’ 등 총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지원자들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한 맞춤식 지원이다. 황성현 카카오 인사 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는 AI 기술 강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애플 음성인식 개발 팀장과 HomePod(홈팟)의 Siri(시리) 개발 총괄을 역임한 머신러닝 전문가를 AI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해 AI 분야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은 4월 4일 열린 ‘New ICT 포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이 AI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연말에는 센터 인력이 2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대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등 R&D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기에 앞으로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개 채용을 실시한 KT도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 채용을 크게 늘렸다. 또한 지난 2월부터는 AI 인력 양성을 위한 ‘AI 아카데미’ 교육생 27명을 선발해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AI 아카데미는 KT와 교육부가 지난 1월 체결한 AI 분야 한국형 나노디그리 업무협약의 결과물로, 기업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네이버와 함께 AI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LG유플러스도 해외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UCLA를 시작으로 텍사스대학교‧텍사스A&M대학교‧조지아텍대학교‧퍼듀대학교 등 미국 내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석·박사 대상으로 채용 면담 및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경쟁은 스피커를 넘어 쇼핑, 금융 등의 분야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인재 영입에 힘을 쏟음과 동시에 네이버-LG유플러스의 경우처럼 AI 분야 확장을 위해 손을 잡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