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유료방송 시장을 둘러싼 이동통신 3사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5월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날 마감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KT는 위성방송 자회산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예비입찰에 응모했다. 케이블 업계 5위 사업자인 현대HCN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이동통신 3사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현대HCN 가입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34만5천365명으로, 시장점유율 4.07%를 차지한다. 현대HCN은 서울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 등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알짜 매물로 이동통신 3사에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미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인터넷TV(IPTV)를 앞세운 이동통신 3사 체제로 개편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군이 31.5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LG유플러스군(24.91%), SK브로드밴드군(24.17%)이 바짝 뒤쫓고 있다.
만약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되고, LG유플러스나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할 경우 확고한 2위 사업자 자리를 가질 수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예비입찰은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와 인수 금액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이후 본입찰까지 실사 등을 통해 인수 업체 후보를 추리게 된다. 이동통신 3사는 예비실사를 진행한 이후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신중한 분위기”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각각 티브로드, 헬로비전 인수가 마무리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닐 것으로 본다. 조건이 맞으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과 경쟁사의 인수를 막으려는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전을 끝까지 갈지 여부는 곧 판가름 나겠지만 이동통신 3사의 눈치싸움은 엄청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