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김경민 KBS 이사 사퇴

‘보수 성향’ 김경민 KBS 이사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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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환영’…“다른 이사들도 현 상황에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강력 요구한다”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보수 성향인 김경민 KBS 이사가 10월 11일 사퇴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김 이사가 오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KBS 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사퇴서를 인사혁신처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구 여권 추천 인사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KBS 새노조는 앞서 지난 9월 고대영 사장과 함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환 광주총국장이 김 이사가 운영하는 (사)우주정책포럼에서 고액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영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KBS 새노조는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져 보린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 걸음, 공정보도를 조속히 해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이고 합리적인 안전조차 부결시킨 이사 중 한 명이 바로 김 이사”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이사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KBS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이사의 사퇴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새노조는 10월 11일 “무능하고 반민주적이며 구성원들에게 이미 한 번 불신임당해 쫓겨났던 인물을 사장으로 앉힌 과오를 인정하고 이제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KBS 이사의 책임을 다하는 마지막 소임일 것”이라며 “이인호 이사장 등 나머지 이사들도 KBS의 현 상황에 책임을 지고 서둘러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가 사퇴하면서 KBS 이사회 구성은 기존 보수 7명, 진보 4명의 구조에서 보수 6명, 진보 5명의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상 KBS 이사는 방통위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 여권에서 보궐 이사를 임명하면 이사회 구조 개편은 당연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