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이달 중 KBS-방문진 이사 면접 ...

방통위, 이달 중 KBS-방문진 이사 면접
언론노조 “불투명한 공모 절차에 대해 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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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KBS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공모 면접대상자 총 62명을 선정하고, 이달 중 면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8월 4일 제31차 전체회의에서 KBS와 방문진 이사 지원자 중 각각 40명, 22명을 면접대상자로 정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7월 7일부터 2주간 KBS 이사와 방문진 이사를 공개 모집했고 그 결과 KBS 이사에 55명, 방문진 이사에 22명이 지원서를 접수했다.

면접대상자는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심사, 결격사유 확인, 국민의견수렴 등을 거쳐 상임위원 간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방통위는 “KBS·방문진 이사 면접은 선임 일정에 맞춰 이달 중으로 실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MBC, EBS본부는 8월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모절차를 시작하면서 ‘국민 검증 강화’, ‘투명한 선임절차 마련’을 강조해 왔던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방통위였지만 부적격 지원자 1차 관문 통과 소식과 더불어 방통위의 불투명한 공모 절차에 대한 지탄은 더욱 높아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투명한 공모의 결과로 부적격 이사가 탄생한다면, 그 책임이 방통위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방통위는 스스로 공언했던 ‘투명성 확보’가 말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회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국민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면, 상황은 지금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라며 “명분 없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입법을 지체한 국회 과방위에 부적격, 정파적 이사 탄생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각각 부적격 지원자 명단을 밝혔다.

KBS 새노조는 7월 27일 △황우섭 △민병욱 △김인영 △전진국 △전용길 △이은수 △김동우 △이동욱 △권상희 △김명성 등 1차 부적격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KBS 새노조는 공영방송의 독립과 제작 자율성에 대한 몰이해,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저해, 권력 감시와 진실 보도라는 책임을 저버린 과오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미디어특보단장이었던 민병욱 지원자에 대해서는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MBC 노조는 7월 23일 노보를 통해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난 김도인, 최기화, 지성우, 차기환, 함윤근 등 일부 지원자 이름을 공개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추천인으로 떳떳하게 명시한 후보, 관련 법령에 적힌 공영방송 이사회의 역할은 읽어보지도 않고 사장의 권한을 휘두르려는 후보, 노골적으로 ‘노영방송 척결’을 지원 동기와 직무수행 계획에 적은 후보,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에 대한 어떤 이해도 없는 후보, 한 공영방송에서 다른 공영방송으로의 이사 ‘전직’을 요청한 후보 등 부적격 인사가 넘쳐 난다”면서 “약속 불이행과 거대양당의 암묵적 공생 속에 공영방송 이사회는 다시 함량미달 부적격 인사들의 난장판으로 변질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