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문진 이사 9명 임명 ...

방통위, 방문진 이사 9명 임명
MBC본부에서 발표한 부적격 인사들 포함…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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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을 임명했다.

방통위는 8월 11일 전체회의에서 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을 임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4일 방문진 이사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후보 22명 중 상임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방문진 감사는 상임위원간 협의를 거쳐 박신서 전 방심위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임된 방문진 이사는 △강중묵 전 부산MBC 사장 △권태선 리영희재단 이사장 △김기중 법무법인 동서양재 변호사 △김도인 현 방문진 이사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능호 전 MBC 기자 △임정환 전 MBC 보도본부 센터장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9명이다.

방문진 이사와 감사는 향후 3년간 직무를 수행하게 되며, 방문진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김기중 변호사,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도인 방문진 이사,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서 부적격 인사로 발표한 바 있어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MBC본부는 8월 9일에 성명을 통해 “방문진 이사와 MBC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입김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는 우리의 원칙과 온전한 국민의 공영방송, 어느 정권에도 휘둘리지 않는 독립성이 보장된 공영방송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은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민주당을 향해 “방문진 이사 선임 불개입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추천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중 변호사와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공영방송 이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은 지난 2017년에 사이버 보안 관련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진흥원장에 임명돼 이른바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이고, 광주 대동고 출신인 김기중 변호사는 특정 정당의 추천을 받아 여러 차례 활동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어 공영방송 이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앞서 7월 23일 노보를 통해 김도인, 최기화, 지성우, 차기환, 함윤근 등 부적격 5인의 명단도 공개한 바 있다.

김도인 이사에 대해선 ‘MBC를 망친 주범’이라고 표현했다. MBC본부는 “김재철 사장 시절 편성기획부장으로 김미화, 윤도현 씨 등의 강제 하차에 관여하면서 MBC 라디오의 경쟁력과 위상을 추락시켰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촛불 혁명에 대해 다룬 ‘탄핵’ 다큐와 ‘6월 항쟁’ 30주년 기념 다큐의 제작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11기 방문진 이사 임기 동안 끊임없이 방송과 편성에 관여를 시도하며 월권을 일삼았는데 12기 방문진 이사에 연임하겠다고 나선 것은 몰염치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선 “2017년 8월 ‘공정방송 요구는 공영방송의 근로조건으로 볼 수 없다’는 황당한 주장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면서 “공정방송의 직접적 주체는 방송 사업자에 국한될 뿐이며 방송 종사자는 사업자의 명령에 따르는 수동적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등 사법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한 지 교수를 결코 방문진 이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