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 위한 절차 착수 ...

방통위,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 위한 절차 착수
권 이사장 “MBC 장악 위한 윤석열 정부 행태 도 넘었다”

506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MBC를 장악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무법적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뒤 방통위의 해임 절차 추진에 대해선 “위법행위”라고 꼬집었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달했다고 8월 3일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김기중 방문진 이사에 대한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도 보내려 했으나 소재 파악이 어려워 송달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이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을 게을리 하고, 주식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진 안형준 MBC 사장은 선임했다며 해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이사에 대해선 안 사장 주식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한 방문진 특별감사 때 참관인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권 이사장에 대한 청문은 8월 14일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문이 진행되면 이후 16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해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권 이사장뿐 아니라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안도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방통위는 국민의힘 추천인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 추천인 이상인 상임위원, 더불어민주당 추천인 김현 상임위원 등 3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김 상임위원이 절차적 하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으나 김 직무대행과 이 상임위원이 찬성하면 해임안과 해임제청안 등이 통과될 수 있는 구조다.

방문진에서 권 이사장과 김 이사가 해임되면 여야 구도가 기존 3대6에서 5대4로 바뀔 수 있고, 지난달 윤석년 이사가 해임된 KBS 이사회도 기존 4대7에서 6대5로 바뀔 수 있다.

이에 대해 권 이사장은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고, 방통위의 검사‧감독도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에 대한 해임 청문 통보를 하겠다고 한다”며 “이러한 무리수는 어떠한 위법행위를 해서라도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MBC를 장악해보겠다는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권 이사장은 “위법행위 의혹이 있는 사장을 선임했다는 것이 이사 해임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의혹은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힌 후 그 책임을 물어야 하며, 단지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이사의 해임 사유에 대해선 “MBC 사장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를 하는데 사후 보고만으로는 책임을 다할 수 없어, 감사 절차에 옵저버로 참여하고 의혹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본 것”이라며 “특정 이사에 대한 해임 사유가 결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이사장은 이날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감사원에 출석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3월 2일 공정언론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11월 청구한 9개 감사청구 요지 중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 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MBC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 원 이상 손실 △MBC아트의 적자경영 방치 관련 △대구MBC의 사내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논란 방치 관련 등 6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7월 10일부터 방문진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