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광복절 KBS 기미가요 방송에 중징계 내리나

방심위, 광복절 KBS 기미가요 방송에 중징계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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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 사례를 신속 심의할 방침이다.

방심위는 8월 19일 전체회의에서 KBS 1TV ‘KBS 중계석’에 대한 민원 28건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되면 2주 후 심의하게 된다.

앞서 KBS 1TV 공연예술 녹화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은 15일 0시부터 약 80분 동안 6월 29일 예술의전달에서 상연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녹화본을 방영했다. 이 작품은 일본 나가사키에 주둔 중인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이들의 결혼식 장면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온다.

광복절에 해당 방송이 나오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이에 KBS는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민 KBS 사장은 16일 임원회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KBS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방송을 통해 위안을 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업계에서는 방심위가 전례에 따라 법정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제재인 ‘주의’와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이다. 법정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항이 된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2014년 외국인 패널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등장할 때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JTBC ‘비정상회담’에 법정제재인 ‘경고’를 내렸다. 또한 2015년 해병대 훈련에 투입된 출연자들을 소개하며 배경음악으로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곡’을 방송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도 ‘경고’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