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진보 성향 이사들 ‘고영주 불신임안’ 제출

방문진 진보 성향 이사들 ‘고영주 불신임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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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구 야권 추천 이사들이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10월 24일 방문진에 따르면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 등 방문진 구 야권 추천 이사들은 23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MBC는 공정성, 신뢰도 등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뉴스 시청률은 2% 대까지 떨어졌다”며 “MBC가 이렇게 된 일차적 책임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있고, 방문진 대표로서 역할과 직무를 방기한 채 MBC 경영진의 잘못과 비리를 감싸고 비호해온 고 이사장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11월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은 구 여권 추천 인사 6명, 구 야권 추천 인사 3명 등 9명으로 구성됐으나 지난달 유의선 이사에 이어 김원배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유의성 이사와 김원배 이사는 모두 구 여권 추천 인사였다. 보궐 이사가 임명되면 방문진은 구 여권 추천 인사 4명, 구 야권 추천 인사 5명의 구도로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보궐 이사 2명이 임명되면 11월 2일 이전에 불신임안이 처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문진법에 따르면 9명 중 과반이 넘는 5명이 찬성하면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다.

한편 고 이사장은 10월 18일 진행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10월 24일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는 “자진 사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방통위에서 해임을 하더라도 해임무효소송을 내는 등 법적으로 끝까지 따져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