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사장으로 이완기 이사 선출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는 11월 2일 19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는 10월 23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이들은 “MBC는 공정성, 신뢰도 등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뉴스 시청률은 2% 대까지 떨어졌다”며 “MBC가 이렇게 된 일차적 책임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있고, 방문진 대표로서 역할과 직무를 방기한 채 MBC 경영진의 잘못과 비리를 감싸고 비호해온 고 이사장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기이사회에서는 고 이사장 불신임 안건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이 동일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야권 추천 인사인 김광동 이사의 항의로 두 안건은 분리 상정됐다. 야권 추천 인사인 권혁철 이사와 이인철 이사는 고 이사장 불신임 안건에 강력 반발하며 이사회 도중 퇴장했다.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는 비밀 투표가 진행됐고, 찬성 5표‧기권 1표로 고 이사장 불신임 안건은 통과됐다. 이로써 고 이사장은 앞으로 비상임 이사로만 활동하게 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언련은 11월 2일 성명을 통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해 60일째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MBC 언론인들과 함께 오늘 방문진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 정상화의 주무기관이자 방문진 이사에 대한 임명권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전 이사장인 고영주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까지는 고 이사장이 이사직을 그만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고 이사장은 10월 2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11월 2일 이사장 자리에서는 물러나겠지만 이사 자리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자진 퇴진을 요청하자 “(스스로 그만두게 되면)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간주될 수 있기에 자진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 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완기 이사가 선출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여러 안건을 의결하며, 이사장은 호선으로 뽑는다.